'SKY캐슬' 송건희 "미래 제 자녀는 자유롭게 키울래요"
"내신·모의고사로 힘들었던 고교 시절 생각났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실제 부모님께서는 저를 자유롭게 키워주셨거든요. 하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도록 늘 응원해주셨어요. 그런데 영재는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했죠."
시청률도 스토리도 무한 폭주 중인 JTBC 금토극 'SKY 캐슬'에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고도 인생이 망가진 영재를 연기한 배우 송건희(22)는 작품 속 모습과 달리 화목한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란 '꽃청춘'이었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처음에는 영재에 다가가기가 참 어려웠다"며 "가능한 한 직·간접적 경험을 하기 위해 기사도 많이 찾아봤다. 특히 영재가 부모님에게 가진 애증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부모의 집착으로 받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재가 돌아와 가정의 비극을 글로써 세상에 알리려 하고, 아버지와 화해도 이뤄진 부분은 다소 급작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이에 대해 송건희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재는 사라진 동안 엄마 생각을 가장 많이 했을 거예요. 어머니가 그래도 마지막으로 바란 게 아버지와 화해하고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영재도 부모 품이 그립기도 했을 거고요. 가을이는 아예 떠나온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지상파 첫 데뷔작부터 김서형, 김정난 등 '대선배'들과 호흡한 그는 "긴장해서 많이 떨었지만, 선배님들께서 리허설부터 실전처럼 제가 영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특히 김서형 선배님께서는 '컷'만 끝나면 정말 다정하게 대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송건희는 함께 출연 중인 또래 배우들에 대해서도 "영재가 자꾸 혼자 다니다 보니 만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확실히 또래라 편하고 서로 모니터링도 해준다"며 "개인적으로는 특히 예서를 연기하는 (김)혜윤 누나 연기에 놀랐다. 영재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예서를 자꾸 응원하고 싶어진다. 꼭 서울대 의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송건희 역시 한국 청소년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입시 터널을 지나왔다.
"저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느라 매번 내신, 모의고사로 힘들었어요. 'SKY 캐슬'을 찍으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죠. 그래도 입시 코디네이터는 듣도 보도 못했어요. 대본을 보면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죠.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그는 그러면서 "저는 먼 훗날 부모가 된다면 자식들을 너무 가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뭘 하고 싶은지를 먼저 들어주고,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 저희 부모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이라고 강조했다.
송건희는 이어 드라마 시청률 20% 돌파를 기원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예서도, 영재도, 모든 아이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막 연기자로 발돋움한 그는 "교복 입는 작품도 하고 싶고 올해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무엇보다 하나하나 계속 배워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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