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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파트너' 한수원·두산重, UAE 정비계약 수주전에선 라이벌
미국 업체와 3파전…가격경쟁력이 주요 심사 요인·내달 선정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원전 사업 파트너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034020]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Long Term Maintenance Agreement) 수주전에서 라이벌로 만났다.
바라카 원전의 주기기를 납품한 두산중공업은 원전 수출에 있어 한수원과 같은 '팀 코리아'를 구성했지만, 이번 정비계약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9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운영사 나와(Nawah)가 진행 중인 LTMA 입찰에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051600] 컨소시엄, 영국의 두산밥콕(Doosan Babcock), 미국의 얼라이드 파워(Allied Power) 3개사가 참여했다.
LTMA는 향후 10∼15년간 바라카 원전의 각종 정비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총금액은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나와는 한수원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논의하다 작년에 경쟁입찰로 바꿨다.
3개사는 작년 말부터 나와와 본격적인 가격·조건 협상을 진행했으며, 나와는 이르면 내달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콕이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3개사 중 2개사가 한국계 업체다.
두산밥콕은 세계적인 발전소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정비, 해체 사업도 하고 있다. 이미 영국 내 원전 14기를 관리하고 있다.
한수원 컨소시엄은 바라카 원전에 적용한 한국형 노형 'APR1400'을 가장 잘 아는 한수원이 정비를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얼라이드 파워도 미국 등에서 다양한 발전소 정비사업을 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수원 컨소시엄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결정적인 요인이라 한수원 수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입찰에 참여한 3사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보니 UAE가 가격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콕과 얼라이드 파워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적극적인 협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수원의 저가 수주 우려도 나온다.
특히 나와 대주주인 UAE원자력공사(ENEC)의 모하메드 알-하마디 사장이 지난주 정부와 한국전력[015760], 한수원, 한전KPS를 찾아 계약 건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산업부는 알-하마디 사장이 한수원에 '한국이 계약자로 선정되려면 가격을 정상가보다 30% 이상 낮게 써내라'고 요구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계약은 원전 수출은 아니지만, 규모가 커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주하지 못할 경우 탈원전 반대 진영이 '탈원전 정책 때문에 실패했다'고 주장할 수 있어 정부도 바짝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UAE 측은 협상에서 탈원전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한국내 탈원전 논란과 원전 보도를 관심 있게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지난달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에 이어 오는 12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UAE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수주 지원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산업부는 "그간 정부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원전 수출을 추진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천명한 바 있으며, 적자 수주를 강요한 바 없다"며 "UAE 측은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LTMA 사업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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