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주춤'·스마트폰 '적자'…LG전자, 기대 못 미친 4분기
영업이익률 0.5%로 '곤두박질'…영업익 1분기 1.1조→4분기 753억 '용두사미'
올해 전망은 낙관론 우세…'매출 65조·영업익 3조' 돌파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전자[066570]가 TV·가전 사업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1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1조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은 4분기에는 1천억원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로 한 해를 아쉽게 마무리했고, 매출도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들며 16조원을 밑돌았다.
LG전자의 작년 실적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률이다. 1분기 7.3%에 달한 뒤 2분기와 3분기에는 5.1%, 4.9%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4분기에는 0.5%에 그쳤다.
그만큼 주력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게 부진의 주된 요인이었다.
프리미엄 올레드(OLED)를 내세운 TV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005930]는 물론 중국, 일본 업체 등과 경쟁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등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가전 사업도 1∼3분기까지는 4천억∼5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1천억원대로 주저앉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본부는 이번에도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는 셈이다.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제품 성능에서는 선두업체들과 격차를 줄인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침체에 빠지면서 회복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은 대체로 낙관론이 우세하다. 다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65조9천100억원과 영업이익 3조1천400억원으로, 달성할 경우 모두 신기록이다.
TV 사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진영과 경쟁하면서 비용 부담이 크지만 프리미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가전 사업도 신성장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전장부품 사업도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업체 ZKW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분기 매출 2조원 달성도 쉽지 않고, 적자 흐름도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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