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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우주수장 방미초청 철회…우주 '밀월'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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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우주수장 방미초청 철회…우주 '밀월' 끝나나
소유스 '드릴구멍 사건' 이후 갈등 쌓이고 안전장치도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주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해온 미국과 러시아의 '밀월'에 하나둘 금이 가며 파경 위기를 맞고 있다.
양국은 미국 우주인이 러시아 소유스 캡슐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ISS에 도킹 중이던 소유스 MS-08캡슐에서 드릴 구멍이 발견된 이후 갈등이 쌓여왔다.
이번에는 미국이 러시아 우주개발 책임자인 드미트리 로고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에 대한 미국방문 요청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짐 브라이든스틴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지난 5일자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일부 상원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로고진 사장에 대한 초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할 때 로고진 사장이 부총리를 맡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것이 이유였다.
NASA 대변인이 전날 2월로 예정된 로고진 사장의 미국방문이 연기됐으며 새로운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브라이든스틴 국장이 언론을 통해 초청 철회 결정을 밝히자 러시아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 로스코스모스 대변인은 타스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NASA가 초청 철회를 직접 통보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밝힌 것은 "우리에게는 이상해 보인다"며 공식적인 경로로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로고진 사장의 미국방문은 지난해 10월 브라이든스틴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소유스 캡슐에 난 드릴 구멍을 놓고 러시아 측에서 사실상 미국 우주인을 겨냥해 조기 귀환을 노린 ISS 우주인이 고의로 구멍을 냈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미묘한 갈등이 생기자 이를 진화하는 차원에서 러시아를 방문했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당시 모스크바 근교의 가가린 우주훈련 센터를 방문하고 로고진 사장과 회담하는 등 갈등을 봉합한 듯했으나 이번 초청 철회 결정으로 갈등은 더 악화하게 됐다.
특히 올해 말로 미국 우주인의 소유스 이용 계약이 끝나면 양국의 협력관계를 이어줄 안전장치도 사라지게 된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이후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 왔지만 올해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와 보잉이 우주인을 실어나를 수 있는 체제를 완비하면 소유스 대신 이를 이용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 입장에서 이는 우주인 1명당 8천만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수지맞는 사업을 잃는 셈이다.
러시아 측에서는 로고진 사장의 방문이 무산됨으로써 양국이 진행해 온 '금성 프로젝트' 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우주과학위원회 부의장이자 러시아 과학원 우주연구소 과학담당 책임자인 레프 젤레니는 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양국이 추진해온 금성 프로젝트가 2014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돼 사업을 지속하거나 연구로만 그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면서 "로고진 사장의 방미 때 이를 논의할 수 있게 준비를 해왔는데 이 프로젝트의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지난 2017년에 작성된 금성 프로젝트 공동보고서에는 양국의 금성 정거장 '베네라(Venera)-D'를 2026년 5월 말에서 6월 말 사이에 발사하는 것으로 돼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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