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때리고 배 찌르고…" 구미 보육교사 학대 40여건 확인
피해 어린이 4명…경찰, 교사·원장 조사 끝나면 검찰 송치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4일 보육교사가 어린이 4명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구미시 옥계동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38)씨는 물론 양벌규정 대상인 원장을 아동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입건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자 측 하종원 변호사는 지난해 4∼9월 사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열람한 후 "보육교사가 아이 팔을 잡아당겨 바닥에 넘어뜨리고 팔이나 발로 가슴을 밀어 뒤로 넘어지게 했다"며 "빼앗은 장난감으로 머리를 때리고 손가락으로 2살 아이 복부를 찌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밥상 앞에서 밥을 먹지 않고 고개를 돌리는 등 보육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같이 학대행위를 했다"며 "학대행위 때마다 아이들은 울었지만, 보육교사는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이 휴대전화로 어린이집 CCTV를 촬영한 영상에는 보육교사가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고 돌아다닌다며 여아 얼굴을 때리고, 아이 입에 손가락을 10여 차례 넣어 흘러내린 침으로 아이의 상처 부위를 문지르는 장면도 나온다.
구미서 또 아동학대…보육교사가 아이 얼굴 때려 / 연합뉴스
학부모들은 "다른 아이가 먹다 남긴 음식을 먹이거나 숟가락 한 개로 여러 아이에게 먹이는 비위생적인 영상도 있다"며 "아이들이 구내염이나 눈병에 걸렸던 게 이 같은 비위생적 행위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는 "보육교사가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아이의 침을 이용했다'고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고 했다.
이달향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가와 함께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분석해 학대행위가 40여건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피해 어린이 4명 중 고소장을 내지 않은 어린이 2명의 부모 의견을 들은 뒤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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