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뜨니…" 포스코 리튬공장 생산규모 33% 늘린다
호주서 리튬 구매물량도 확대…"강한 고객 수요로 이차전지소재 사업 순항"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배터리 원료인 리튬 수요가 급증하면서 포스코가 전남 광양에 건설하기로 한 리튬공장 생산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앞으로 5년간 총 10조원을 들여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리튬사업도 순항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Pilbara Minerals)는 포스코와 함께 추진하는 리튬공장의 생산 규모를 기존 계약보다 33%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호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포스코는 광양에 리튬공장을 건설, 필바라에서 조달한 리튬정광으로 2020년부터 연산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광은 자연 광석을 높은 품위의 광물로 가공한 광석을 의미하며,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등 이차전지 소재로 사용된다.
필바라도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한 상태다.
이번에 체결한 MOU는 리튬공장에서 생산할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규모를 기존 연산 3만t에서 4만t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리튬정광 구매 물량도 연간 24만t에서 31만5천t으로 31% 증가한다. 앞서 포스코는 작년 2월 호주 서부 필강구라 리튬광산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필바라로부터 연간 최대 24만t의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필바라는 "포스코와 필바라는 한국 고객과 그들 파트너의 강한 수요로 인해 더 큰 규모의 리튬공장과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리튬정광 구매 확대를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필바라는 확대된 물량을 맞추고자 광산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5월까지 리튬공장 투자에 필요한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MOU는 작년 2월 계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 바인딩'(non-binding)이지만, 포스코가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6일 MOU 체결에 대해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 리튬 수요량은 2017년 25만t에서 2025년 71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10조원을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공장 신설,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리튬에 주력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조속한 시일 내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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