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활 시동"…'조선 빅3' 일제히 시무식(종합)
수주·원가절감·혁신에 총력 다짐…현대중, 공격적 수주 목표 수립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윤보람 기자 = 긴 불황 끝에 회복 조짐이 보이는 대형 조선업체들이 일제히 시무식을 하고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올해도 수주 경쟁이 치열하고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어려운 여건이 될 것이라며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3일 서울과 울산에서 각각 가삼현 사장과 한영석 사장 주재로 개최한 시무식에서 올해 슬로건을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으로 정하고 흑자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가삼현·한영석 사장은 시무식 신년사에서 "수년째 계속된 조선해양 불황과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회와 위협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올해도 무역분쟁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낮은 선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금리 등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라며 경영 여건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선박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공급 과잉이 여전한 상태에서 선박 발주는 제한적인 만큼 선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어 원가 절감이 생존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라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주를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과 가스 엔진 등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며 혁신을 주문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정성립 사장도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개최한 시무식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성립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회사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2∼3년 전에 머물러 있고 우리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 역시 "원가경쟁력 확보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 우리의 숙명"이라며 "연 80만t 생산체계를 다지고 향후 100만t까지 처리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혁신을 강조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010140] 남준우 사장은 이날 사내방송으로 전달한 신년사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2019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며 기술·구매 부문에 설계 물량 감축과 표준화 확대, 자재비 절감, 적기 조달 등 제조원가의 경쟁력 제고를 주문했다.
이어 남 사장은 연구소에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스마트 선박과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등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159억 달러(약 17조8천636억원)로 세워 지난해 목표(132억 달러)보다 20.7% 높였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수주 실적인 137억 달러와 비교하면 16.0% 높은 수치로 조선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공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며 이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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