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 90주년 전국화 발걸음…북한 학생 참여 여부 주목
"3대 항일독립운동 중 하나…정신 계승 미흡"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는 다양한 정신 계승 사업이 연중 이어진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 학생독립운동 90주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생독립운동의 전국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교원과 교육 전문직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또는 2박 3일 직무 연수를 하기로 했다.
오는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역사교육 업무 담당 장학관과 장학사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전국화 사업 협조를 요청하고 그동안 연구 성과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학생 독립운동에 참여한 학교 학생 대표를 오는 10월 초청해 광주 학생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하는 등 체험 학습을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국내외 민주·인권·평화 교육 관계자, 교원, 학생,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광주 시민을 대상으로는 학생독립운동, 광주정신 등을 공유하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오는 3월부터 연중 운영된다.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학교로 찾아가는 역사교육도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추진된다.
시교육청은 학생 역사 동아리, 중국 내 항일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항일 음악회·전시회 등 학교로 찾아가는 독립운동 이야기 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11월 3일)을 전후해 북한 학생, 교사를 초청해 기념행사를 여는 방안도 제안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북한 학생, 교사를 초청한 90주년 기념행사를 제안했다.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북측 학교 학생 대표 100명 등 300여명을 초청해 사적지를 방문하고 음악회, 농구대회 등으로 우호를 다진다는 내용이다.
시교육청이 2006년 역사학계의 검토를 거쳐 작성한 명단에 따르면 1929년 당시 전체 320개 참가학교 가운데 북한 지역 학교는 모두 133곳(41.6%)에 달한다.
전라(41개), 서울·경기(56개), 경상(40개), 충청(23개) 등 지역 분포를 고려하면 평안(64개), 함경(53개) 등은 눈에 띄는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한 8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광주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내년(올해)은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기에 지금부터 교육청 등이 잘 준비해서 광주·전남 지역 학교는 물론 북한의 참여학교 대표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동 행사가 성사되려면 다소 지체된 남북관계 진전이 필수적이다.
이흥배 광주시교육청 장학사는 "광주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 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항일독립운동으로 간주할 만큼 남과 북을 아우른 국내 전체로 확산한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지지를 받았다"며 "다만 그동안 선양·정신계승 사업이 충분하지 않았던 만큼 90주년을 계기로 전국화 사업을 통해 그 가치가 온전히 평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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