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성 CEO, 승진 힘든데 보수도 남성의 68% '2중 유리벽'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보수가 남성의 68%에 그쳐 기업에서 여성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이중 유리벽'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정책연구소인 캐나다정책대안센터가 캐나다 CEO 연봉의 성별 차이를 조사한 결과 2017년 기준 여성이 남성 CEO 1캐나다달러당 68센트 꼴로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249개 공개 기업에서 이름을 올린 1천200여 명의 CEO 연봉을 조사, 여성이 기업의 승진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겪는 데 이어 고위직으로서도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액수 기준으로 여성의 평균 연봉은 남성보다 평균 95만 캐나다달러(약 7억8천만원) 적었다.
또 일반 임원 신분으로도 여성은 남성 임원의 87%에 그치는 보수를 받고 있었다.
조사를 주도한 데이비드 맥도널드 선임연구원은 "기업 전반에 걸쳐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당한 처우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은 고위직 후보 충원·물색 과정부터 남성 사회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데다 고위직 여성을 충분히 지원해 주는 기업 문화가 전근대적이거나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 경영상 위기관리 및 도전 역량 등에서 여성에 대한 신뢰와 인식이 부족한 풍토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CEO의 연평균 보수가 1천만 캐나다달러로 근로자 평균 소득의 197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소득 격차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기간 근로자 연평균 소득은 5만759캐나다달러로 전년도보다 2.1% 증가한 데 그쳤다.
조사 보고서는 실업률이 비교적 양호한 5.8% 수준이라고 지적, "고용 시장 상황에 비춰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고소득자와의 소득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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