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찾는 외국인 관광객 3천500만명 넘는다
JTB "日 국내외 여행업계 사상 최고 호황 전망"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올해 일본의 국내외 여행업계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해외여행에 나서는 일본인 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최근 내놓은 '2019년 여행동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는 작년보다 12.3% 많은 3천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로 잡은 '1천800만명'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처음으로 열어젖힌 일본 정부는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4천만 명으로 잡고 있다.
일본으로 가는 외국인 여행자는 2000년 476만명에서 2010년 861만명으로 10년 사이에 2배 정도로 늘었다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을 받아 622만명대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을 펴고, 엔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는 증가 추세로 돌아서 2013년 최초로 1천만명 벽을 깼다.
그 후로도 저가항공편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해 1천만명 돌파 후 2년 만인 2015년 1천974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아 2천만명에 근접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이 해에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외국으로 나가는 일본인 여행자 수를 넘어섰다.
또다시 3년 만에 2천만명 수준이던 방일 외국인은 3천만명대(2018년)로 올라섰고, 올해(2019년) 3천500만명대를 거쳐 내년(2020년)에는 4천만명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2017년 기준)로 보면 중국인이 25.6%(736만명), 한국인이 24.9%(714만명), 대만인이 15.9%(456만명)로 각각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여행하면서 쓴 돈은 2017년 연간으로 따질 경우 중국인(1조6천946억엔), 대만인(5천744억원), 한국인(5천126억엔) 순으로 많았다.
◇ 방일 외국인 여행자 국적별 현황(2017년 추계치, 일본정부관광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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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국적(지역)│방문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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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7,355,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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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7,140,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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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만│ 4,564,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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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홍콩│ 2,23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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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국│ 1,37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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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태국│ 987,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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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호주│ 495,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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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말레이시아 │ 439,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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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필리핀 │ 424,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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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싱가포르│ 404,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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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합계(상위 10위+@)│ 28,69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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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는 방일 외국인 여행자의 주류를 이루는 중국인, 한국인, 대만인의 경우 성숙시장 단계에 진입해 올해 신장률이 둔화하는 반면에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인의 유입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재방문객과 저가항공 노선 확충으로 지방 도시로 직접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자가 늘었다며 올해는 럭비월드컵이 일본 곳곳에서 장기간 열리기 때문에 개최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자가 많아져 주변관광을 통한 지역경제로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해외여행에 나서는 일본 국민은 작년보다 1.1% 늘어난 1천910만명을 기록해 최초로 1천900만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JTB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일왕(天皇)으로 즉위하는 5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생긴 10일간(4월 27일~5월 6일)의 사상 최장 황금연휴가 해외여행 수요를 자극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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