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팀 "면역 강하면 노화 늦출 수도"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노화가 촉진된다는 사실이 이스라엘 연구팀의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보도자료 전문 인터넷매체 '사이언스 데일리(www.sciencedaily.com)'가 지난 1일 전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이스라엘의 '바이츠만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는 1934년 설립된 자연 정밀과학 연구대학이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이 발행하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www.nature.com/ncomms/)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동물의 면역체계가 노화 세포의 제거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알아보는 데서 출발했다.
노화 세포는 완전히 죽지 않았지만 기능을 상실했거나 회복할 수 없이 손상된 세포를 말하는데, 개체 내 염증을 촉진해 노화성 질병의 원인이 되곤 한다.
연구팀은 면역 작용을 지시하는 유전자를 상실한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2년 후 이런 쥐들의 몸 안에선 정상적인 쥐보다 훨씬 많은 노화 세포가 관찰됐다.
면역 유전자를 잃은 쥐들은 아울러 만성 염증에 시달렸고, 여러 개체기능도 약해졌다. 또한 정상적인 쥐보다 늙어 보였고 일찍 죽었다.
다음 단계로 연구팀은 노화 세포의 생존을 돕는 특정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실험군에 투여했다. 그랬더니 매우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
면역 유전자를 상실한 쥐들도 이 약물을 쓰자 혈액 검사와 활동성 검사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고, 세포 조직도 새끼 쥐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화 세포 수가 훨씬 적어졌고 감염 증상이 확연히 줄었으며, 더 활동적으로 변해 평균 생존 기간도 길어졌다.
이런 결과에 고무된 연구팀은 인체 내에서도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노화 세포를 없애는 방법이 있는지 계속 탐구할 예정이다.
이번 쥐 실험에서 세운 가설이 장차 사실로 입증되면 진짜 '노화 방지(anti-aging)'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한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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