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워런 대선 출마에 정신건강 거론하며 조롱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민주당에 "셧다운 해결 협상하자" 거듭 압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차기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앙숙'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폭스뉴스 특집 '모든 미국인의 새해' 생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같은 날 있었던 워런 의원의 2020년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좋은 소식이다. 그녀는 훌륭할 것"이라며 "워런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모르겠다"면서 "그녀의 정신과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워런 의원의 정신 건강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런 의원은 원주민 혈통이라는 걸 입증하는 데 있어 아주 못했다"면서 "워런이나 나보다 당신(진행자)이 더 많은 원주민 혈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하는지 보자. 그녀가 잘하기를 바라고 그녀에 맞서 (대선을)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차별적 언행을 서슴없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공격해 '트럼프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주민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워런 의원을 상대로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에 있다면서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라고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나는 (협상에) 준비돼 있고 의지도 있고 능력도 있다"면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상대로 "당장 (백악관에) 와도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설치를 위해 50억 달러의 예산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13억 달러 이상은 안 되고 이마저도 국경경비 강화를 위한 것이지 장벽 설치용으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셧다운이 지속하고 있다.
새해맞이 기념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목표로 미국의 성공과 번영, 건강 세 가지를 꼽았다.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를 맞는 특별 인터뷰를 평소 애청하는 보수 성향 폭스뉴스와 함께 한 것으로, CNN은 이번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41번째 폭스 인터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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