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산불로 10㏊ 잿더미…194명 대피·확산 저지 총력(종합3보)
장비 31대·1천149명 화마와 사투…현재까지 인명·재산피해 없어
불길 지켜보며 진화력 집중 배치…일출과 동시에 헬기 12대 투입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박영서 기자 = 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 강원 영동 전역에 건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양에서 산불이 나 소방과 산림 당국이 진화 중이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께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소방과 함께 인력과 장비를 늘려가며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 양양 산불로 임야 16㏊ 잿더미…불길 무섭게 번져 / 연합뉴스 (Yonhapnews)
강한 바람과 두꺼운 낙엽층도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일몰로 산불 진화 주력수단인 헬기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밤샘진화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677명과 소방펌프차 등 장비 31대가 투입돼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 당국도 장병 472명을 지원하며 피해 방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불은 사람이 접근해 끄는 것은 불가능한 데다 야간에는 산불 진화 주력수단인 헬기마저 투입할 수 없어 산림 당국은 산불이 번지는 방향을 지켜보며 진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산림 당국은 현재까지 10㏊가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직 큰 불길을 잡지 못해 피해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길이 능선을 따라 인근 마을과 장애인 복지시설 두 방향으로 번지면서 양양군은 '송천리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에 송천리 주민 40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고,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은 상평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밖으로 나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산불 진화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집에 남은 주민들은 양동이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가재도구를 총동원해 집 주변에 물을 뿌리며 피해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재산피해는 없다.
산림 당국은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불길이 바람을 타고 56번 국도와 44번 국도가 만나는 논화리 방향으로 번지자 국도 주변으로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진화 헬기 1대 등 헬기 12대를 투입해 오전 중으로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강원 영동 전역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다.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지난달 13일부터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산림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피해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인명피해 없이 빨리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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