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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는 사실 몽골 기병 음식"…신간 'B급 세계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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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는 사실 몽골 기병 음식"…신간 'B급 세계사 2'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치킨버거엔 닭고기 패티가, 피시 버거에는 생선 패티가 들어있다. 그런데 햄버거에는 햄이 없다. 햄버거라는 이름이 독일 도시 지명 함부르크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일 북부 함부르크 사람들이 처음 햄버거를 만들었을까. 한자 동맹 소속이었던 함부르크의 상인들은 헝가리에서 다진 고기에 양념을 섞은 육회 비슷한 음식을 접한다. 함부르크로 가져와 보니 그냥 먹긴 그래서 불에 살짝 익혀 먹었다.
이것이 햄버거 패티의 기원이 됐다. 이 패티 양쪽에 빵을 싸고 양파와 토마토 등을 집어넣은 뒤 소스를 뿌리자 영미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햄버거 기원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함부르크 주민들은 햄버거 패티를 '타르타르 스테이크'라고 불렀다. 타르타르는 유럽 사람들이 몽골을 일컫던 말이며, 타르타르 스테이크는 13세기 초반 칭기즈칸의 지휘 아래 헝가리는 물론 유럽 전체를 유린했던 몽골 기병들이 전파한 음식이었다.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김상훈이 쓴 'B급 세계사 2 - 인물편'은 이처럼 숨겨진 역사적 에피소드를 재조명하고 날줄·씨줄처럼 얽힌 역사의 단면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주목받지 못했던 숨겨진 영웅들도 새롭게 발굴해내는 등 55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잘 아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잘 몰랐던, 상식과 교양이 동시에 높아질 듯한 사건과 장면들이 이어진다.
미국 수정헌법 2조가 총기 소지를 보장하는 이유, 통조림, 샌드위치, 선글라스, 프라이드치킨 등 다양한 상품 기원부터 좌파와 우파의 유래 같은 형이상학적 문제까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삽화와 함께 담겼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 가지 주제에서 점점 외연을 넓히는 방식을 통해 연관된 사건과 역사 지식을 망라하고 있다. 독자 입장에서도 연상을 통한 기억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스스로 'B급'으로 명명한 것은 범인들이 만들어낸 사소한 이야기들이 역사의 큰 줄기를 이룬다는 점에서 위만 바라보지 말고 중간 이하에도 관심을 갖자는 의도였다고 한다.
현직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통사적 시각에서 기술한 '통 세계사'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고 '통 역사 신문',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사 인물 이야기', '역사 아는 십 대가 세상을 바꾼다' 등 저서가 있다.
행복한작업실 펴냄. 324쪽. 1만5천800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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