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검찰, 북유럽 관광객 살해 용의자 15명 기소
"테러 혐의"…일부 용의자는 극단주의 단체 IS에 영향받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 검찰이 외국인 관광객 살인사건 용의자 10여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31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모로코 검찰은 아틀라스산맥에서 북유럽 여성 관광객 2명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15명을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들이 갱단을 만들어 테러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다"며 "이들은 살인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구금된 다른 용의자 여러 명도 며칠 내 추가로 기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모로코 중부 아틀라스산맥의 투브칼산에서 참수된 여성 시신 2구가 발견됐고 사망자는 덴마크인 루이자 베스테라거 예스페르센(24)과 노르웨이인 마렌 우에랜드(28)로 파악됐다.
사건이 발생한 뒤 모로코 당국은 용의자 약 20명을 체포했다.
주요 용의자 4명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고무된 '세포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은 시리아나 이라크 내 IS 대원들과 직접 연락하지는 않았다고 모로코 당국이 밝혔다.
모로코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수도 라바트에서는 모로코인 수백명이 모여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를 규탄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모로코 당국은 최근 수년 동안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제거하는 데 공을 들였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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