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하나뿐인 산후조리원 문 닫아…원정 산후조리 불가피
병원 측 "분만실은 도립의료원이 시설 갖출 때까지 운영"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인구 14만여명인 경북 김천시의 유일한 산후조리원이 31일 결국 문을 닫았다.
김천제일병원은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약 7년간 운영해온 산후관리센터 문을 닫았다.
김천에는 소규모 사설 산후조리원도 없어 임산부들은 구미나 대구까지 가 산후조리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천시의회가 올해 산후조리원 지원 개정 조례안을 검토했다가 내년에 재검토하기로 하자 병원 측이 예정대로 폐쇄했다.
강병직 김천제일병원 이사장은 "전국이 비슷한 상황이지만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산후관리센터와 분만실 운영에 연간 10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해 더는 유지가 힘들다"고 했다.
김천시는 김천도립의료원에 산후조리원을 설치할 수 있는지를 경북도에 건의하기로 했다.
경북도가 이르면 내년 2월 추경예산을 편성할 때 김천도립의료원 분만실과 산후조리원 설치 건이 반영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천제일병원은 올 상반기 폐쇄 예정인 분만실은 도립의료원이 분만실 시설을 갖출 때까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김천도립의료원이 분만실을 갖추려면 1년은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분만실을 운영해 의료기관의 소임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만실은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지키는 응급의료 행위란 점에서 병원 책임이 크다"며 "도립의료원에 분만실을 설치한다면 그때까지는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제일병원은 1998년 개원하면서 분만실을 열었고 2012년부터 산후관리센터를 운영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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