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 에탄올 주사로 치료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노년층이 흔히 겪는 전립선 비대증을 순수 알코올인 에탄올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대학병원의 비뇨기과 전문의 알레산드리 에스피온사 박사 연구팀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영국의 일간 더 선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순수 알코올인 에탄올이 든 25cm 길이의 주사기를 환자의 직장으로 밀어 넣어 직장 벽을 뚫고 전립선에 직접 에탄올을 9차례에 걸쳐 주사했다.
그러자 비대해진 전립선이 평균 35% 줄어들고 야간 빈뇨(잦은 소변)와 배뇨장애 등 전립선 비대 증상이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배뇨 속도가 전보다 평균 2배 가까이 빨라졌다.
이러한 효과는 에탄올이 전립선의 불필요한 조직을 괴사시켜 지나치게 커진 전립선을 축소시켰기 때문이라고 에스피온사 박사는 설명했다.
이렇다 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결과는 에탄올 주사가 전립선 비대증의 비수술적이고 효과적인 대체요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브리스톨 비뇨기과학회(BUA)의 라지 페르사드 박사는 기존의 다른 치료법들과 맞먹는 효과라고 논평했다.
전립선 비대증이란 요도의 일부를 둘러싸고 있는 호두 모양의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각종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전립선은 나이를 먹으면서 호르몬 변화에 의해 점점 커진다. 남성은 50세가 넘으면서 3분의 1이 전립선 비대증을 겪는다.
이 연구결과는 비뇨기과학 전문지 '비뇨기과학 기록'(Urological Records)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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