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일냈다…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12.3%
'품위녀' 보유기록 깨…풍자와 자기비판·추리의 절묘한 결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어머니, 이 드라마를 집에 들이십시오. 아직도 안 보셨습니까."
'SKY 캐슬'이 '품위있는 그녀'를 누르고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지상파들이 시상식 시즌 '드라마 흉작'을 더 절감하는 가운데 JTBC는 시상식 없이도 화려한 연말을 제대로 만끽 중이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방송한 'SKY 캐슬' 시청률은 12.305%(유료가구)로 집계돼 종전 '품위있는 그녀'가 보유했던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12.1%를 넘었다.
전날 MBC TV가 방송한 '2018 MBC 방송연예대상'이 14.4%-18.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연말 시상식 시즌임을 고려하면 선전을 넘어 질주 중인 셈이다.
최상류층의 자녀 입시전쟁을 그린 'SKY 캐슬'은 매회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환점을 돌아 2막에 접어들면서 이야기도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다.
강준상(정준호 분)의 숨겨진 딸 김보라(김혜나)가 캐슬에 입성하면서 한서진(염정아)과 본격적으로 대립하고, 악마 본색을 드러낸 김주영(김서형)의 과거도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캐슬의 비극을 소설로 집필하려는 이수임(이태란) 역시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에 부딪혔다. 차민혁(김병철)의 첫째 딸 세리(박유나)는 가짜 하버드생임이 밝혀져 파국을 예고했다.
이렇듯 'SKY 캐슬'은 기존 드라마들보다 다양한 인물을 각각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완전히 선하거나 무조건 악하기만 한 사람도, 100% 똑똑하거나 바보 같기만 한 사람도 없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아래 스토리도 인물도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됐지만 본질적으로는 '방관자' 위치를 가장 많이 택하는 인간 군상과 다를 바 없기도 하다.
최근 극이 끝날 때 흘러나온 삽입곡 'We all lie'는 작가가 치밀하게 만든 장치 안에서 가짜 인생을 사는 한서진에 몰입해온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한 번 더 친다. 일각에서는 이 드라마가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사회,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며 그 틀을 깨지 못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재밌다'는 것이다. 블랙코미디이지만 단순히 풍자할 뿐만 아니라 각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포인트들도 있다. 아울러 빠르면서도 이리저리 튀는 전개로 시청자가 추리할 기회도 열어준다.
이 모든 것은 입체적이고 철저히 계산된 대본과 농밀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만나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등 여주인공들과 그들의 남편을 연기하는 김병철 등 남자 배우들, 김혜윤과 김보라 등 아역 배우들도 모두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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