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대표 펠로시, 연방정부 셧다운 와중 '호화 휴가' 구설
보수 매체들 "펠로시, 하와이 특급 리조트서 연말 휴가" 보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측이 국경 장벽 설치 예산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연방정부 업무정지 사태(셧다운)를 초래한 가운데 낸시 펠로시(78·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호화 휴가'를 떠났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28일(현지시간) 보수성향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과 폭스뉴스는 차기 미국 하원의장이 유력한 펠로시 대표가 연방정부 셧다운 와중에 하와이의 특급 리조트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펠로시 대표가 하와이 코나의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에서 27일과 28일 연달아 목격됐다며 펠로시 대표의 보좌진은 그의 행방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펠로시는 휴가를 즐기는 가운데 보좌진을 통해 셧다운 사태 관련 성명을 계속 내고 있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숙박비는 최소 하루 2천500~5천 달러(280~560만 원)"라며 리조트 웹사이트를 인용 "투숙객들은 930㎡ 규모의 바닷가 수영장과 아울러 '벽 없는(Without Walls) 스파'를 누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펠로시는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하원 다수당이 되는 내달 3일, 이변이 없는 한 하원의장에 재추대될 전망이다. 그는 1987년 하원에 첫 입성,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하원의장을 지냈다.
유력 정치전문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펠로시에게 하와이 초호화 휴가가 새로운 일은 아니라며 지역매체 '하와이 리포터'를 인용, 2011년 하와이 특급 호텔에 머물면서 지역구 납세자들에게 보안 비용 3만 달러(약 3천400만 원) 부담을 떠안겼다가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펠로시 대표의 이번 여행 경비에 국민 혈세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하자 플로리다 주 팜비치 소재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렀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28일 폭스뉴스 아침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에 이어 새해맞이 계획도 취소하고 백악관에 계속 머물 예정"이라면서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매우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