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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 "열정적인 팬이 있는 KBO리그…한국 생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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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 "열정적인 팬이 있는 KBO리그…한국 생활 만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이미 로맥(33·SK 와이번스)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일본프로야구 연착륙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거포로 자리매김하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리그의 수준 차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로맥은 KBO리그에서의 성장과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을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SK와 재계약을 하고, 고국 캐나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로맥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더 런던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한국에서 커브 공략법을 배웠다. 그게 나를 바꿔놨다"고 기술적인 변화를 언급한 뒤 "과거의 나는 너무 진지하게 야구를 대했다. 전혀 야구를 즐기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즐겁게 야구를 했고, 이런 변화가 성공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로맥은 201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5경기,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2경기 등 메이저리그에서 총 27경기를 뛰었다.
2016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해 일본 땅을 밟았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1군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로맥은 2017년 5월 SK와 계약하며 야구 인생의 도약기를 맞았다. 로맥은 2017년 타율은 0.242에 그쳤으나 31홈런을 쳤다.
SK는 2018년 로맥과 재계약했고, 로맥은 타율을 0.316으로 끌어 올리며 43홈런을 쳤다. 로맥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다.
그는 "한국 야구장에는 약 2만5천명의 열정적인 팬들이 소리친다.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매 경기를 TV로 생중계한다"고 한국의 야구 인기를 전하며 "그런 나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팀이 최고'라고 느낄 수 있었다"고 우승 당시 느낀 감정을 떠올렸다.



그는 "2년 동안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 뛰었다. 팀당 외국인 선수 3명을 보유하는 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의 존재는 특별했다"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가 된) 힐만 전 감독을 친구로서도 그리워할 것"이라고 힐만 전 SK 감독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로맥에게 가장 흥미로운 곳은 한국이었다.
그는 "한국 야구는 매우 공격적이고 장타력에 관심이 많다. 한국은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활용한다"며 "미국, 일본보다 오락적인 요소가 많다. 내가 뛰어본 리그 중 가장 흥미롭다"고 말했다.
로맥은 그라운드 밖 한국 생활에도 만족하고 있다. 그는 "구단에서 제공해 준 차로 어디든 갈 수 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많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만 빼면, 한국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로맥의 아들 내시는 이미 SK 팬 사이에 유명 인사다. 로맥은 "일요일 경기가 끝나면 아들을 클럽하우스에 데리고 간다. 팀 동료들은 내시를 사랑스럽게 대한다"며 "내시를 알아보는 팬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로맥은 2019년에도 SK에서 뛴다. 로맥과 SK 선수단, 팬 사이에는 더 깊은 신뢰가 쌓였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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