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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무명의 나를 발견해준 것은 한국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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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무명의 나를 발견해준 것은 한국 관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항상 한국 관객께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하고요. 빈말이 아니에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때 아무도 모르던 저를 발견하고 평가해준 분들이 한국 관객들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은 호소다 마모루가 신작 '미래의 미라이'로 한국 관객을 찾아왔다.
28일 필운동 한 카페에서 신작 홍보차 내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만났다. 그는 먼저 자신을 발견하고 아껴준 한국 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 관객께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저를 주목해줬어요. 지금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런 응원이 있기에 여러분이 보고 생각할 가치가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할 수 있죠."
'미래의 미라이'는 4살 남자아이 '쿤'의 가족 이야기다. 부모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은 어느 날 '미라이'라는 여동생을 갖게 된다.
신비로운 순간은 잠시일 뿐, 부모님 관심은 온통 '미라이'에게 향하고 '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쿤'에게 미래에서 온 소녀 '미라이'가 찾아온다.



'미래의 미라이'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받았으며, 다음 달 6일 열리는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선정됐다.
작품 주인공은 '쿤'이고 제목은 '미래의 미라이'지만 사실상 '쿤'의 가족 전부가 주연이다. 5막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반려견 윳코, '미래의 미라이', '과거의 엄마', 증조할아버지 등이 각 에피소드 주인공을 맡는다.
주인공 '쿤'의 모델은 감독의 첫째 아이고, '미라이'의 모델은 둘째 아이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가족이 모델이다. 즉, 이 작품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 셈이다.
"아이가 없을 때 육아는 귀찮고 힘들고 자유로운 시간은 다 뺏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를 낳고 보니 다 맞더라고요. 하지만 힘든 것보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 조금 더 컸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어요."
자신의 아이를 모델로 한 만큼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다.



감독은 일상을 잔잔하게 표현하면서도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은 가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는 이 영화가 가족의 뿌리를 찾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통해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고 순환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 잔잔해 보이는 일상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죠."
호소다 마모루는 2006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3년 간격으로 '서머 워즈',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를 선보였다. 또 감성을 중시한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액션물을 번갈아 가며 제작해왔다.
올해 '미래의 미라이'를 선보인 만큼 다음은 액션물 차례다. 호소다 마모루 역시 차기작으로 액션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드라마 물을 만들면 다음 작품은 정반대되는 액션물을 만들어왔죠. 감성적인 영화와 액션이 강한 영화를 왔다 갔다 하면 양쪽이 모두 성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마 차기작은 액션물이 될 것 같습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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