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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앞도 못 내다본 벡스코](상) 수요예측 실패? 벌써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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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앞도 못 내다본 벡스코](상) 수요예측 실패? 벌써 포화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전시컨벤션산업에서 핵심시설인 벡스코(BEXCO)가 제2전시장을 개관한 지 10년도 안 돼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제3전시장 건립문제를 놓고 전시업계에서는 국내외에서 전시컨벤션시설이 대형화되는 추세에도 부산시와 벡스코가 전시컨벤션 수요 예측은 물론 시설 확충과 관련해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 벡스코 2020년 가동률 60% 포화 상태

벡스코는 2001년 제1전시장(2만6천500㎡)으로 출발했다.
2012년 제2전시장(2만㎡)을 만들어 전시면적을 4만6천500㎡로 늘렸다.
하지만, 확장 10년도 안 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전시컨벤션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코마린·마린위크).
2013년 벡스코 1·2 전시장을 동시에 사용했지만, 2015년부터 전시면적 부족으로 야외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임시전시장을 추가로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
코마린 주최자 관계자는 "벡스코 제2전시장 완공 당시 전관을 사용하는 시점까지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단 1회 만에 1·2전시장 전관을 사용할 정도로 전시회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올 11월 열린 국내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 지스타 때도 마찬가지로 주최 측이 전시장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벡스코에 따르면 2017년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은 57%였고 2018년 가동률은 58%로 추정된다.
이 추세대로 가면 2020년에 전시장 가동률이 6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시컨벤션 업계에서 가동률이 60%가 되면 포화상태로 판단한다.
벡스코 관계자는 "전시회가 대형화되면서 참가업체를 배정할 때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전시장 부족으로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업계는 "벡스코가 전시장을 확충해 전시행사 규모가 커진 측면도 있지만, 전시컨벤션산업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세계적인 전시회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 세계 전시장 대형화 추세…국내 '너도나도' 확장 대열 합류

마이스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회)이 무역·유통·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견인하고 창출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전시컨벤션 인프라 대형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2위 규모인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40만㎡)를 보유한 중국에서는 선전전시컨벤션센터가 50만㎡ 규모로 확충해 현재 세계 1위 전시장인 독일 하노버 컨벤션센터(46만6천100㎡)를 뛰어넘을 예정이다.
13억 인구인 인도는 30만㎡ 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나섰고, 일본 도쿄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대규모 전시장 일대를 숙박, 공연,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된 대규모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 전시장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10만8천483㎡)는 2022년 제3전시장을 건립한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 전시면적은 17만㎡로 늘어난다.

서울에 있는 코엑스(3만 6천㎡)도 2025년이면 지금보다 3배 규모인 10만㎡로 확장된다.
전시업계에서는 벡스코가 세계 전시컨벤션센터는 물론 수도권 전시컨벤션센터와 경쟁하려면 마이스산업의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이를 근거로 한 확장 플랜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도시에서는 면적이 20만㎡가 넘는 대형 전시장을 이미 구축했거나 계속 확충하고 있다"며 "부산에 신규 전시장을 계획한다면 장기적인 수요까지 고려해 20만㎡ 이상 규모 전시장을 신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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