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양강도 삼지연군(郡) 건설사업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향한 투쟁인 동시에 균형 잡힌 지방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실은 '삼지연군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는 것은 혁명의 요구' 제목의 논설에서 "장군님(김정일)의 고향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사는 군으로 일으켜 세우면 핵폭탄을 터뜨린 것보다 더 큰 정치적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에 대한 제재책동에 악랄하게 매달리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며 "전대미문의 야만적인 경제제재와 첨예한 대결전이자 반동적인 사상문화와의 총포상 없는 전쟁의 축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삼지연군 꾸리기를 기한 내에 완전히 끝냄으로써 적대세력들에 제재봉쇄로는 우리 식, 우리 힘으로 살아나가는 주체 조선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또 삼지연군 개발은 당이 추진하는 '지방 특색 위주의 균형적 동시발전' 정책에 입각한 것이라며 "삼지연군 꾸리기를 지방건설 발전의 일대 도약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면서 삼지연군 개발을 본보기로 삼아 지역적 특색을 살린 경제발전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군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을 벌인 '성지'로 불리는 곳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고향이라고 북한이 선전하는 백두산이 속한 행정구역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취임 후 삼지연군 개발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올해는 신년사에서 삼지연군 개발을 독려하고 현장을 세 차례나 찾아 당 창건 75돌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삼지연군 총건설계획을 앞당겨 끝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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