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 상태서 재판받아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쿠르드족 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썼다가 테러 연루 혐의로 터키에서 구속됐던 오스트리아 기자가 풀려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면서 오스트리아 극좌 성향 매체 '혁명'의 기자인 막스 치른가스트는 올해 9월 11일 새벽 앙카라에서 테러 혐의로 체포된 뒤 구속됐다.
그는 터키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다룬 기사를 '혁명'에 기고했다.
가뜩이나 오스트리아와 사이가 좋지 않은 데다 2016년 7월 군부의 쿠데타 실패 이후 대대적인 언론 탄압에 나선 터키 정부는 PKK에 우호적인 기사를 써온 치른가스트에게 테러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그의 변호인은 로이터통신에 치른가스트가 좌파 테러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법원이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였지만 석방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통상 첫 재판 전까지는 계속 구속하는데 법원이 내년 4월 1일로 첫 재판 날짜를 잡은 뒤 석방했다"며 "풀려나기는 했어도 출국금지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터키는 군부 쿠데타 진압 이후 언론인을 포함해 사회 각계각층 인사 16만여명을 구금했고 비슷한 규모의 공무원을 해임했다. 구금된 이들 중 5만여명이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터키는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올해 언론자유지수 평가에서 전체 180개국 중 15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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