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셧다운 사흘째 "민주당도 장벽 지지하다 입장 바꿔"
"돌아와서 장벽 예산 합의하자" 민주 거듭 압박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사흘째인 24일(현지시간) 민주당도 과거 국경장벽 건설을 찬성했었다고 포문을 열며 야당을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어젠다' 반대라는 정치적 이유로 장벽건설 반대로 돌아섰다는 점을 들어 '셧다운 책임론'탈피를 시도하면서 국경장벽 예산 관철 드라이브를 위한 마이웨이를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오늘날 상대하는 거의 모든 민주당 인사들이 국경장벽이나 울타리를 강력하게 지지했었다"며 "사람들과 마약이 우리나라로 걸러지지 않고 마구 쏟아져 들어옴에 따라 중요 공약으로 삼자 그제야 그들이 그것(장벽건설)에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절박하게 필요하다!"라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반영을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은 국경 보안을 위한 250억 달러와는 다른 것이다"라면서 "완벽한 장벽은 '셧다운 돈' 에 더해 확보된 자금으로 건설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보도들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장벽 없이는 나머지 예산의 상당 부분이 낭비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윗을 통해 "나는 민주당이 돌아와 절박하게 필요한 국경 보안에 대해 합의를 하기를 기다리며 백악관에 홀로(불쌍한 나) 있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합의를 원하지 않는 민주당 인사들은 우리나라로 하여금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국경장벽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르도록 하는 일을 초래할 것이다. 미쳤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로 인해 마러라고행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올린 트윗에서도 "마약과 갱단, 인신매매, 범죄자 등 많은 것들의 미국 유입을 막는 유일한 방안은 장벽"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장기전도 불사하며 민주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앞서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장벽예산 57억 달러(약 6조4천억원)가 반영된 예산안이 처리됐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 처리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22일 0시를 기해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만 국경장벽 예산 규모와 관련, 기존 57억 달러에서 대폭 물러난 절충안을 민주당 측에 제시하고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민주당과의 입장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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