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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사고 경찰수사 막바지…어긋난 연통 '언제·왜' 조만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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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사고 경찰수사 막바지…어긋난 연통 '언제·왜' 조만간 윤곽

국과수 분석 결과 늦어도 내주 초 나와…동일 조건서 수차례 실험
속속 드러나는 부실시공·부실점검·관리 소홀…관련자 처벌 수순


(강릉=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릉 펜션 참사 7일째인 24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늦어도 내주 초께 사고 원인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와 그동안 수사를 통해 드러난 부실시공과 부실점검, 관리 소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자에 대한 처벌 수순을 밟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펜션 보일러와 관련한 총체적 부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수능 시험을 마치고 '우정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사인과 7명의 학생에게 치명상을 입힌 원인이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기가스 누출의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연통의 이탈 시기와 이유를 규명하는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했다.
국과수는 사고가 난 펜션 201호에서 수거한 가스보일러를 실험실로 옮겨 유사 조건 속에서 수차례 보일러 가동 실험을 했다.

특히 보일러의 급기관(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유입되는 배관)에서 발견된 벌집이 보일러 연소와 연통 이탈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조사 중이다.
일부에서는 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급기관이 벌집에 절반 내지 3분의 1가량 막히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불완전연소가 일어나 일산화탄소 농도를 높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불완전연소 시 폭음과 함께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되지 않은 연통이 이탈했고, 어긋난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또 급기관이 벌집에 막혀 불완전연소 등 보일러 가동이 원활하지 않자 이를 손보는 과정에서 보일러 연통이 이탈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경찰은 연통이 어긋난 원인이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하지 않는 등 무자격자의 부실시공에 무게를 두고 2014년 당시 펜션 건물주와 보일러 시공업자 등 관련자를 수차례 소환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사고 펜션의 가스보일러 완전 검사 당시 '적합' 판정을 한 과정에 위반 사항이나 부실 검사는 없었는지, 가스를 공급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자의 부실점검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이밖에 이번 펜션 참사와 관련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 문제점은 물론 별도의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수사본부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광범위하게 한 수사가 막바지"라며 "국과수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벌 수순을 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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