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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드론은 없었다?'…英 개트윅공항 사태 수사 '미궁'(종합)
고위 경찰 '잘못된 정보' 가능성 언급…논란 커지자 "의사소통 혼선" 해명
공항 주변서 파손된 드론 발견해 감식…재발 막기 위해 공항 보안 시스템 등 점검



(서울·런던=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박대한 특파원 =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4만명의 승객을 대혼란에 빠뜨린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의 '드론 폐쇄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 용의자로 체포된 폴 가이트(47), 일레인 커크(54) 부부가 무혐의로 풀려난 가운데 애초에 드론 같은 건 없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식스 경찰의 제이슨 팅글리 총경은 공항 폐쇄 사태를 부른 드론이 사실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물론,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보았다'는 사람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과 공항 직원, 일반 시민 등으로부터 드론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총 67건 접수됐으나 그 어떤 것도 실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밤 10시께 공항 인근 지역 주택에서 가이트 부부를 체포했으나 이날 이들을 석방했다.
경찰은 한 시민의 제보를 토대로 평소 드론 애호가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자택을 수색하는 한편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해 36시간에 걸쳐 신문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항 활주로에서 드론이 연달아 목격됐다는 지난 20일 가이트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는 유리공사업체 사장의 진술이 결정적인 '알리바이'(용의자가 범행 시각에 범행 현장에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팅글리 총경은 이번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일각의 추론은 부인했다. 그는 드론 목격과 관련한 탐문 작업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경찰 입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영국 정부는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다"며 서둘러 해명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장관 주재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개최하고 개트윅 공항 사건 진행 상황 및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는 그레일링 장관 외에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벤 월리스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 및 교통부와 교통부 차관 등이 참여했다.
콘퍼런스콜에서는 드론을 목격했다는 67건의 신고가 타당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지난주 영국 내 공항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결과를 토대로 공항 보안 시스템 개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개트윅 공항은 드론이 처음 발견된 지난 19일 이후 이를 모방한 공격을 막기 위해 새 장비와 기술 도입에 500만 파운드(한화 약 71억원)를 사용했다.
개트윅 공항에 파견된 군은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드론 돔 시스템'(Drone Dome system)을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드론과 조종자 간 교신에 혼란을 가해 드론으로 인한 위협을 차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식스 경찰은 공항 주변에서 파손된 드론을 발견해 이번 사태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실제 드론 공격이 있었다면 공항에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드론을 날린 방법을 고려하면 공항 운영 방식 등을 잘 아는 인물일 것이라면서 "전직 공항 직원이거나 공항을 철저하게 조사한 적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요주의 인물들'(persons of interest)이 있다고 밝혔지만 추가 체포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범인 체포에 도움을 주는 정보 제공자에 대해 개트윅 공항이 5만 파운드(약 7천100만원), 한 자선단체가 1만 파운드(약 1천400만원) 등 모두 6만 파운드(약 8천5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160㎞ 떨어진 버밍엄 공항에서는 공항 교통 통제 시스템 문제로 항공기 운항이 일시 정지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개트윅 공항 사태처럼 드론과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없는 상태다.
개트윅 공항은 수요일인 지난 19일 저녁 정체불명의 드론이 활주로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접수하고서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사흘간 1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성탄절을 앞두고 여행에 나선 14만여명의 승객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개트윅 공항은 지난 21일 오전부터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로이터제공]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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