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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장관 "트럼프, 파월 연준의장 해임 시사한 적 없다"
'금리인상 격분' 해임추진설 부인…전문가 "여론 타진용 헛소문"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을 시사한 적이 결코 없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격분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므누신 장관에게 자신은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블룸버그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간 수차례 비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최근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연준이 이달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격분해 이러한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행정부와 달리 독립기구인 연준의 파월 의장을 해임을 권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준이 1913년 창설될 때 제정된 연방준비제도법은 대통령이 '적법하고 구체적인 이유로'(for cause) 연준 이사들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해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법률적 근거는 없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그레그 발리에르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연준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손을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회 전부를 해임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 논의를 언급한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선 "여론을 떠보려는 것으로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연준 의장 해임 조치에 나선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괴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적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경제를 관리해야 할 중앙은행인 연준의 역량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의 근간도 타격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또는 비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 제프 세션스 전 법무부 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tls) 일부 멤버는 해임됐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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