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올해 경제성장률 1.2%…내년 1.5% 예상"
경제장관 "내년에 설탕, 농업, 관광 분야 반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 경제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추산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프렌사 라티나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레한드로 힐 페르난데스 경제기획부 장관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국회에 출석, "내년에 지속적인 긴축 조치와 수출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힐 장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추산치 1.2%는 애초에 목표한 2%보다 낮은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1.5% 역시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ECLAC)가 제시한 역내 평균 경제성장률 1.7%를 밑돈다. 지난해 쿠바의 경제성장률은 1.8%였다.
그는 "2017년 9월 쿠바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와 올해 건기에 내린 폭우 탓에 부진했던 설탕, 농업, 관광 분야가 내년에 되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이 무료 건강 관리와 같은 사회 서비스의 확대에 힘입어 견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는 대부분의 다른 국가와 달리 사회 서비스의 가치를 추산해 국내총생산(GDP)에 포함하고 있다.
힐 장관은 "미국의 한층 엄격해진 제재로 악화한 부채와 다른 금융 문제로 인해 43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경제가 침체했다"면서 "내년에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고 부채 부담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가 2015년에 밝힌 대외 부채는 158억 달러(약 17조7천600억원)다.
최근 수년 동안 쿠바는 경제 침체를 극복하려고 수입을 줄이는 등 긴축 정책을 펴왔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 사이에 수출입이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156억 달러에서 113억 달러로 줄었다.
쿠바 정부는 2016년부터 국영기업에 대한 연료와 전력 할당량을 줄였다. 지난 8월에는 비필수적인 품목의 수입을 보류하고 연료 할당량을 더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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