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같이 읽고 함께 살다·가상현실의 탄생
사랑의 과학·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같이 읽고 함께 살다 = 장은수 지음.
자신을 읽기 중독자로 부르는 저자가 10대 여고생들부터 여든이 가까운 할머니들까지 다양한 독서 공동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달동네 야학에서 맺은 작은 인연으로 1982년부터 같이 책을 읽은 서울 시흥의 '상록독서회', 충남 홍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1985년부터 서른 해 넘게 같이 책을 읽는 '할머니독서모임', 한 해 만에 마흔한 곳 독서 모임이 생겨나는 기적을 이룬 강원도 홍천의 홍천여고, 국토 최남단 제주도 남원에서 귀촌자들이 함께 책을 읽으며 시작해 지역 문화를 공부하고 기록하는 시민 조직으로 발전한 '남원 북클럽' 등등.
독서 공동체를 참여와 탈퇴가 자유로운 자발성의 공동체, 운영과 진행을 서로 협의해 결정하는 자율성의 공동체, 대화와 토론이 자유로운 창발성의 공동체, 관리의 의무와 책임을 균등하게 나누는 평등성의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좋은 삶이란, 혼자서는 도무지 이룰 수가 없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면서 타자의 인정과 수용을 통해서만 간신히 획득된다"고 말한다.
민음사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초빙교수로 일한다.
느티나무책방. 272쪽. 1만5천원.
▲ 가상현실의 탄생 = 재런 러니어 지음. 노승영 옮김.
가상현실(VR)이란 개념을 처음 창안해 VR 아버지, 실리콘밸리의 구루로 불리는 저자가 직접 가상현실의 개념과 태동기 역사를 알려준다.
과학자이자 철학자로서 기술 발전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과 독특하고 풍부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현실과 마주한 인간 삶을 고찰한다.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1984년 동료들과 함께 가상현실 전문기업인 VPL리서치를 설립해 대학 연구소와 정부, 할리우드 스튜디오 등에 직접 만든 VR 키트를 판매했다. 당시 처음 만든 고글과 장갑이 지금의 가상현실 장비들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상현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다중적이고 모순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바라는 궁극적인 미래상은 인간이 기술에 소유되지 않고 인간이 기술을 소유하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열린책들. 536쪽. 2만2천원.
▲ 사랑의 과학 = 존 가트맨 지음. 서영조 옮김.
부부 및 관계 치료 분야 권위자인 저자가 수학과 과학으로 사랑을 정량화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
40여년간 연구를 토대로 수학과 과학으로 인간과 애정관계 본질을 설명하고자 한다.
사랑을 정량화하는 방법을 '사랑의 방정식(Love Equation)'이란 수식으로 정리한다. 이 방정식은 감정의 관성, 속도, 에너지 등 21가지 개념으로 만든 일종의 영향력 함수다.
역학, 장이론, 게임이론, 방정식, 함수 등 다양한 이론과 도구들을 통해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역학 관계를 설명한다.
저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수학 및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위스콘신대학에서 임상심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스트셀러 '부부를 위한 사랑의 기술'(해냄출판사·공저) 등 40여 권 책을 썼다.
해냄. 600쪽. 4만8천원.
▲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메뚜기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난 젊고 패기 넘치는 일본 곤충학자의 에세이.
비정규직 곤충학자인 저자는 정규직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무작정 메뚜기 떼가 출몰한다는 아프리카 모리타니로 향한다. 그러나 인생을 걸고 사하라 사막에 도착했지만 메뚜기 떼는 온데간데없고, 연구 성과를 못 내면 지원도 끊길 위기 속에서 3년을 아프리카에서 보내게 된다.
좌충우돌 3년간 모험담을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문체로 재밌게 풀어냈다.
해나무. 428쪽. 1만6천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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