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비건 면담…비핵화·인도적 지원 등 대북사업 협의(종합)
"비건, 내년에 여러모로 운 필요할 테니 동짓날 팥죽 먹고 가시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면담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정 실장과 비건 대표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북협력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김 대변인이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워킹그룹 2차 회의에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 전반에 대해 "우리는 이 이슈들에 대해 논의했고 내년에 몇 가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만남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협상 진전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자 및 독자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북한과 앞서 했던 약속의 맥락에서 우리는 양국 간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 실장이 이날 비건 대표와의 면담에서 "내일이 동짓날이니 팥죽을 꼭 먹고 가시라"는 제안도 했다고 소개했다.
정 실장은 "제가 어렸을 때 어른들이 '새해 운수는 동짓날부터 시작한다'는 얘기를 했다.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복을 받는다고 얘기하는 것이 우리 전통"이라며 "비건 대표는 내년에 여러모로 운이 많이 필요하니 꼭 먹고 가라"라고 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비건 대표도 "먹고 가겠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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