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운행 중단' 대구도시철 3호선 사고원인은 부실시공
앵커 볼트 용접 불량으로 궤도 빔 연결장치 탈락…설계도 일부 미숙
현대건설 피해 복구비 1억8천만원 부담…핑거 플레이트 전량 교체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지난 10월 발생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팔달교 구간 궤도 빔 연결장치 탈락 사고는 앵커 볼트 용접 불량 등 부실시공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동차 운행으로 핑거 플레이트에 가해지는 하중을 부적정하게 산출하고, 3호선 안전에 더 유리한 핑거 플레이트 사용을 검토하지 않는 등 설계에도 일부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도시철도 3호선 사고원인 규명과 대책수립을 위해 구성한 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궤도 빔 연결장치 탈락은 베이스 플레이트 하부에 붙어있는 앵커 볼트 용접 불량, 베이스 플레이트와 콘크리트 빔 사이 공극 발생 등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궤도 빔 연결장치는 앵커 볼트 6개가 밑바닥에 붙어있는 베이스 플레이트와 핑거 플레이트, 두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고정 볼트로 구성된다.
베이스 플레이트는 콘크리트 빔과 일체형으로 제작되며 핑거 플레이트와는 고정 볼트로 연결한다.
하지만 사고 지점에서는 콘크리트 빔과 베이스 플레이트 하부 사이에 공극이 발생해 열차 운행 시 콘크리트 빔에 충격이 지속해서 가해져 균열·파손이 발생했다.
게다가 이 구간 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은 궤도 빔 연결장치 설치 과정에서 베이스 플레이트 하단에 붙어있던 앵커 볼트 6개 가운데 2개를 설계도면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른 부품으로 임의로 교체하고 용접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베이스 플레이트 하단 공극 발생, 앵커 볼트 용접 불량 등 원인이 복합 작용해 발생했다"며 "시공사 측이 무슨 이유로 앵커 볼트 일부를 교체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연결장치 탈락은 설계상 문제보다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팔달교 구간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은 이번 사고 피해 복구비 명목으로 1억8천만원을 내놓기로 대구도시철도공사와 합의했다.
또 도시철도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2022년까지 3호선 전 구간 1천482곳에 설치된 핑거 플레이트를 충격완화용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플레이트 탈락을 막아주는 방지판도 설치한다.
교체 비용 37억원은 현대건설 등 3호선 시공업체 8곳이 분담하고 도시철도공사는 43억원을 들여 충격완화형 자재를 공급한다.
이밖에 3호선 궤도 빔 점검인력을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늘리는 등 3호선 유지·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10월 2일 오후 4시 19분께 핑거 플레이트 탈락으로 전원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된 뒤 11시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사고가 나자 도시철도공사는 외부전문가 15명으로 안전위원회를 꾸려 2개월 동안 궤도 빔 연결장치 제작·설치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안전위원회 김중진 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도시철도 3호선 유지 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suho@yna.co.kr,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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