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다행히 제2의 '참사'는 없었다
사상자 50여명 발생한 작년 화재와 달리 경보기·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발화지점서 번개탄 발견…주민 350명 긴급대피로 인명피해는 없어
(화성=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다행히 제2의 참사는 없었다."
20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에서 불이 났으나, 경보기와 스프링클러가 정상작동하고 주민 350여 명이 황급히 대피한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동탄 메타폴리스는 지난해 2월 상가부속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던 곳이다.
이번에는 다행히 경상자 1명이 발생했을 뿐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3시 45분께 메타폴리스 A동 44층 A(27) 씨 집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집 안에 혼자 있던 A씨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른 가족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집 안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피를 알리는 경보음과 안내방송이 들리자 주민 350여 명은 황급히 밖으로 대피해 소방당국의 진화작업을 지켜봤다.
고층건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놀란 주민들의 119 신고도 12건이나 접수됐다.
화재알림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거나,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가 없었다면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A씨의 방 안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위해 스스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씨가 치료를 받고 있어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동기는 조사하지 못했다"며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A씨를 실화 등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대형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화재경보도 울리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건물 관리업체 관계자들이 스프링클러는 물론 연기를 배출해주는 '급배기 팬'까지 꺼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었다.
메타폴리스 관계자는 "이번 화재에서는 경보기가 곧바로 연기를 감지해 대피 안내방송이 실시됐고,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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