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찰기, 북한 제재위반 감시 중 중국 공군기 방해 받아
공해 상공서 접근해 '부적절 행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북한의 유엔 제재위반 감시 활동을 하던 캐나다 정찰기가 중국 공군기의 근접 비행과 방해를 받았다고 조너던 밴스 캐나다 합참의장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밴스 의장은 이날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북한 인근 공해 상공에서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북한의 화물선 및 유조선 활동을 감시하던 공군 CP-140 오로라 정찰기에 중국 공군기가 접근해 '일련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밴스 의장은 "우리 정찰기가 공해 상공에서 방해를 받고 부적절하게 도발을 당했다"며 중국기가 우리의 정밀 해상 정찰기에 지나치게 가까이 비행하며 부당한 무전 교신과 '부적절한 언사'를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들은 당시 해당 정찰기가 직접 위해를 받지는 않았으며 "승무원과 항공기가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찰기는 임무 수행을 마친 후 순조롭게 기지로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해역과 상공에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연합 병력이 북한의 유엔 제재위반을 감시하기 위한 합동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정찰 임무 때도 중국 공군의 유사한 근접 비행과 방해를 겪고 있다고 밴스 의장은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유엔 정찰 해역을 자국이 우월적 지위를 보유한 민감한 지역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서방측에 상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밴스 의장은 캐나다로서는 중국의 이 같은 행위 중에서도 북극 지역에 대해 중국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올해 초 중국의 정책 성명에서 자국을 '북극 인접국'으로 규정, 캐나다의 북방 국경에 시선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극 지역에서 군사 충돌의 직접적 위협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소중한 교역 상대이자 국제사회의 일원이지만 다른 면으로 도전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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