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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제 지켜야하나…엇갈린 지침에 광주시청 출근길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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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제 지켜야하나…엇갈린 지침에 광주시청 출근길 혼란
기후대기과 "2부제 시행", 대중교통과 "택시 파업, 2부제 해제"
출근길 단속에 곳곳 마찰…위반 차량 버젓이 주차해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오늘 출근할 때 2부제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끝 번호가 홀수인데 가져와야 하는 건지 고민이었습니다."
20일 광주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출근길에 나선 광주시 한 공무원의 푸념 섞인 하소연이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차량 2부제가 시행되는데 전날 2부제를 두고 엇갈린 지침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전날 오후 3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자 담당 부서인 시 기후대기과는 비상저감 조치에 들어간다며 2부제 시행을 공지했다.
퇴근 전인 오후 5시께는 문자를 통해서도 2부제 시행으로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은 주차장 출입이 제한된다고 알렸다.
기후대기과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는 시청 주차장 입구마다 2부제 안내문을 설치하고 시민 봉사단과 함께 단속까지 했다.
하지만 기후대기과 공지에 이어 오후 3시 20분께 대중교통과는 게시판에 이날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한 광주 택시의 동맹휴업에 따라 불편이 예상된다며 자가용 부제를 해제하고 자가용 함께 타기와 대중교통 이용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부서 간 협의도 없이 기후대기과는 미세먼지 저감에, 대중교통과는 교통 편의에만 중점을 두고 따로 정책을 시행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2부제 시행으로 알고 있던 시 직원들은 이어 올라온 부제 해제 공지를 보고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날 출근길 곳곳에서 혼선이 발생했다.
홀수 차량을 몰고 출근한 직원들은 2부제 안내문을 보고 급작스럽게 발길을 돌려 인근 주차장을 헤매야 했다.
일부는 2부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다며 항의해 결국 들여보내기도 했다.
2부제를 지켜 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은 직원들은 택시까지 잡히지 않고 버스 이용마저 어려워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시청 주차장 곳곳에서 홀수 차량이 주차된 모습이 눈에 띄어 2부제 시행을 무색하게 했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각해 공공기관이 앞장서 저감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 공공기관 내부에서마저 혼선을 빚고 지키지 않는데 어떻게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서 간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혼선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며 "앞으로는 협의를 거쳐 2부제 등 저감 조치를 일관되게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광주 전역에는 전날부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1일까지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시달릴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시는 미세먼지 '나쁨'(50㎍/㎥) 수준부터 차량 2부제 의무 시행,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 전개, 노후 경유차 단속 등 미세먼지 관리 대책을 중점 추진 중이다.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파업…출근길 시민 불편 / 연합뉴스 (Yonhapnews)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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