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스마트팩토리…로봇 스스로 제품 싣고 운송까지
올인원 솔루션 등 공개…5G·AI·클라우드 활용해 업그레이드
SKT·삼성·MS·지멘스 등 19개 단체 '5G 얼라이언스' 출범…규격 표준화 추진
(안산=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20일 오전 SK텔레콤[017670]이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하는 경기도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전략 발표자인 장홍성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단장이 발표를 하려고 했지만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5G 자율주행 로봇이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마이크를 가져다줬다.
SKT는 이날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제조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쉽게 전환되도록 5G네트워크·특화 솔루션·데이터 분석 플랫폼·단말을 '올인원 패키지'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 스마트팩토리 확산 위한 올인원 패키지 도입…표준화 얼라이언스 출범
SKT는 "올인원 패키지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단가를 낮추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현장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이에 맞는 솔루션을 추천한다.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설비 전반에 접목하도록 컨설팅도 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중앙화·가상화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심플 엣지'(Simple Edge)도 추진한다.
심플 엣지는 설비별로 복잡하게 구성된 솔루션을 중앙 서버로 가상화하고, 설비 끝단에는 명령을 수행하는 간단한 장비만 설치하는 구조다. 설비마다 센싱·분석·제어·동작을 위한 모든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구축 장비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날 SKT와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주도로 19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5G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도 출범했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 제조에 대한 연구개발, 시험, 테스트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삼성전자[005930], 마이크로소프트, 보쉬, 지멘스 등 각기 다른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활약 중인 기업들은 5G-SFA를 통해 분절된 기술·규격을 통일하고 범용 솔루션을 만든다. 5G를 활용한 상용 기술, 사업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통일된 규격이 마련되면 5G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이 절감된다. 중소기업의 솔루션 업그레이드도 쉬워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기업은 지난 3년간 생산성 30% 향상, 불량률 43.5%·원가 15.9% 감소 성과를 냈다.
장홍성 SK텔레콤 사업단장은 "5G 스마트팩토리가 올인원 패키지, 심플 엣지, 규격 표준화 등을 통해 기존 성과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솔루션 5종 시연…5G 협업로봇이 제품 싣고 자율 운송
이날 SK텔레콤과 스마트제조혁신센터는 5G와 첨단 ICT를 접목한 솔루션 5종을 시연했다.
5G 다기능 협업 로봇은 2m(가로)x1m(세로)x1.5m(높이) 크기로, 6축 로봇팔, 3D센싱 기능을 탑재한 카트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내부 공간에 스스로 제품을 적재하고 자율주행으로 이동했다. 로봇은 근로자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다음 생산라인으로 옮기거나 불량품만 따로 모아 별도 공간으로 운송하는데 주로 쓰인다.
인공지능 서버와 연결된 5G는 다기능 협업 로봇에 명령을 내리고,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전달한다.
SKT는 이 로봇을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셰플러', 광학기기 업체 '씨메스', 자동화S/W 업체 '엔스퀘어' 등과 공동 개발했다. 내년 1분기 셰플러 안산 공장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Smart Base Block)는 생산라인을 마치 블록 쌓듯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다. 1.5m(가로)x1m(세로)x2m(높이) 크기의 한 모듈마다 부품 제조를 위한 로봇팔 등이 탑재돼 있다. 생산, 검수, 포장 등을 담당하는 모듈 3~10개가 모여 하나의 제품 생산라인이 만들어진다.
5G 소형 자율주행 로봇(AMR)은 사람과 협업을 위한 소형 로봇이다. 하단에 달린 바퀴 4개로 좁은 공간에서도 능숙하게 움직였다. 자율주행을 통해 장애물을 스스로 피했다.
작은 로봇팔을 장착해 근로자에게 연장을 전달할 수 있으며, 쉴드박스를 장착해 중요한 부품을 다른 라인으로 옮길 수도 있다. 근로자들을 찾아다니며 음료를 제공하는 도우미 역할 기능으로 개조도 가능하다.
AR스마트 글라스는 근로자가 쓰는 AR안경을 통해 설비, 부품 정보, 조립 매뉴얼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5G-AI머신비전은 국내 1호 5G 산업용 솔루션으로,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천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한다.
SK텔레콤은 5G-AI 머신비전이 근로자와 협업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5G 상용화로 스마트팩토리 개발과 구축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기회가 열렸다"며 "다른 ICT회사, 공장자동화 전문기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5G 팩토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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