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과 어업권 분쟁 해역에 새 군사기지 설치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중국과의 어업권 분쟁이 불거졌던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에 1천명 이상이 주둔 가능한 새 군사기지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20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은 지난 18일 리아우 주 나투나 브사르 섬에서 새 군사기지의 준공식을 진행했다.
나투나 브사르는 보르네오 섬과 말레이 반도, 베트남 사이에 위치한 군사적 요지인 나투나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이전까지 이 섬에는 공군과 해군이 각각 운용하는 노후기지 두 곳이 있었다.
주요 항구인 슬랏 라마 항에 들어선 새 기지는 대대 규모 이상의 병력이 주둔 가능한 비교적 큰 규모로 지어졌고, 무인기 편대 운용을 위한 격납고 등 시설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하디 자얀토 인도네시아군 최고 사령관은 준공식 연설에서 이 전초기지가 잠재적 안보위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외부의 위협 정도에 따라 시설을 꾸준히 확장·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기지에 1개 대대가 공병, 해병대, 포병대와 함께 주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군사 편제상 1개 대대는 보통 800∼1천명으로 구성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 7월 남중국해의 일부로 간주하던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하고 영유권 주장을 강화했다.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일부 면적이 중국이 자국령으로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겹쳐 양국 간 분쟁 대상이 돼 왔다.
2016년 6월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을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했던 중국은 정식 서한을 통해 '북나투나해' 명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지만, 인도네시아 측은 자국 영해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주권 사항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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