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튀니지 비즈니스포럼…양국 총리·기업인 등 200여명 참석
양국 간 총 4개 MOU 체결로 '포괄적 협력체계' 구축
(튀니스=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8년 전 한 청년의 죽음에서 촉발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아랍·아프리카 민주화의 도화선이 됐다"며 "여러 난관을 딛고 민주화의 위대한 여정에 나선 튀니지 국민과 지도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튀니지를 공식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수도 튀니스에 있는 재계연맹(UTICA) 빌딩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튀니지 비즈니스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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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에서도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시민들의 항거가 여러 차례 있었고,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는 6개월 동안이나 촛불혁명이 이어졌다"며 "튀니지와 한국은 그렇게 역사의 질곡과 긍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 "튀니지 재스민 혁명ㆍ한국 촛불혁명, 역사의 긍지 공유"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총리는 "튀니지 국민과 지도자들은 함께 이룬 정치 민주화를 안착시키면서, 사회변화와 경제도약을 실현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튀니지가 그 길에서 성공하길 기원하고, 그 길에 한국도 동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발전을 위해 ICT 분야의 협력강화와 농업 분야 협력강화, 신재생에너지와 산업화 기반구축 등의 협력 다변화, 양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구축 등 네 가지를 제안하고 관련 현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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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과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시스템이 튀니지에 전수됐고, 부산시가 튀니지 정부 및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함께 튀니지의 올리브 농장에 농업용 드론을 보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20년에는 한-아프리카 식품 및 농업협력기구(KAFACI) 총회가 열리고, 튀니지 전기가스공사(STEG)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튀니지 태양광발전소 건설의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이 총리는 소개했다.
이날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양국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무역협력 MOU(양해각서), 투자협력 MOU를 체결하고, 2019년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확대·개선사업 추진을 내용으로 하는 '전자조달사업 협의 의사록'에 서명했다.
오후에는 양국 총리회담 후 교육협력 MOU와 외교연수원간 협력 MOU를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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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MOU 체결로) 이렇게 우리 두 나라는 매우 포괄적인 협력체계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수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국-튀니지 상공회의소가 설립되고 양국 중소기업 간에 투자 및 기술이전 세미나가 열린다"며 "이런 계기들을 통해 양국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소통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아프리카에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튀니지 비즈니스포럼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튀니지 재계연맹(UTICA)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했다. 양국의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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