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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 부동산 규제 완화…경기둔화에 정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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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 부동산 규제 완화…경기둔화에 정책 전환
산둥성 허쩌시 규제 풀어…"내년까지 80개 도시 거래제한 풀 듯"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산둥성의 한 도시가 주택 양도 제한 규제 정책을 폐지했다.
이는 중국 각지에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잇단 규제책이 도입된 후 2년 만에 처음 나온 규제 완화 조치다.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 시장의 둔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른 도시들도 뒤따라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에 19일 CSI 300 부동산 지수는 한때 2% 이상 올랐다.
이날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인구 약 900만명의 산둥성 허쩌는 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해야 팔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지난해 도입했다. 하지만 허쩌시 주택 당국은 전날 웹사이트에서 이 조치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경제가 둔화하고 신규 주택 가격 상승률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중국 매체 펑파이 등은 특정 도시가 주택 매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없앤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셰이펑 중국도시부동산연구원 원장은 "더 많은 도시가 거래 제한 정책을 폐지하는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80개 도시에서 거래 제한 정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중국신문망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촹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허쩌시의 이번 조치가 "강한 규제 완화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웡 에센스 인터내셔널 파이낸셜 홀딩스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경제 여건 부진 때문에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1선도시와 2선도시가 내년에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최근 경고음이 잇따라 울렸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주택 가격이 내년에 최고 5%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주택 시장 규모도 3∼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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