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원장 딸 운영 파주 어린이집 한달 만에 폐업
시·교육청 조사…필수 안전공제회 가입도 안 하고, 급식도 외부에서 들여와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의 한 어린이집이 개원 한 달 만에 부모들에게 통보도 없이 문을 닫아 부모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7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운정의 A 어린이집은 지난달 1∼30일 1개월만 운영하고 이달 초 문을 닫았다.
이 어린이집의 대표는 인근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 B씨의 딸 C씨였다.
해당 어린이집은 개원 후 아이들 급식을 수차례 외부에서 사와 먹이고,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안전공제회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교육법에는 아이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 반드시 어린이집 내부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안에 먹이도록 규정돼 있다.
일부 어린이집 교사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도 서류상의 어린이집 대표 C씨는 만날 수가 없었고, 대신 B씨가 매일 어린이집에 나와 운영을 도맡았다고 교사들은 파주시에 전했다.
파주시는 최근 A 어린이집에 현장 조사를 나갔고 어린이집의 서류상 대표인 C씨와 어머니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외부에서 급식을 사와서 어린이들에게 먹인 것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는 이 부분과 관련, 부실 운영과 갑작스러운 폐원 조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사립유치원 원장은 사립학교법 등에 따라 겸업이 금지돼 있지만, B씨가 거의 매일 딸 C 씨의 명의로 된 어린이집에 나가 교사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파주시교육지원청은 B씨를 상대로 딸 명의로 어린이집을 운영했는지와 겸업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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