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10대뉴스] ⑧정현, 호주오픈 테니스 4강 신화
호주오픈 16강서 조코비치 격파…세계 랭킹도 19위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개최국인 우리나라에는 '때아닌' 테니스 열풍이 불어닥쳤다.
물론 해마다 1월에는 시즌 첫 메이저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리지만 그동안 한국 스포츠 팬들에게 테니스 메이저 대회가 '남의 나라 잔치'로만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단식 4강까지 진출하며 우리나라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당시 세계 랭킹 58위 자격으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정현은 1회전에서 독일의 미샤 츠베레프(35위·이하 당시 순위)에게 2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안착했다.
2회전에서도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3-0(7-6<7-4> 6-1 6-1)으로 완파한 정현은 3회전에서 최대 고비인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를 만났다.
츠베레프는 1회전 상대였던 츠베레프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동생 츠베레프를 상대로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1-2로 밀리며 힘든 경기를 펼친 정현은 4세트를 6-3으로 따내 승부를 5세트로 넘겼고, 5세트에서는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6강 상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였다.
조코비치는 올해를 세계 랭킹 1위로 마쳤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팔꿈치 통증 등의 여파로 세계 랭킹이 14위였다.
그러나 호주오픈에서만 6번 우승한 조코비치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현보다 몇 수 위의 기량을 가진 상대였다.
3회전에서 세계 랭킹 4위 츠베레프를 꺾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정현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매 세트 접전을 벌였고 결국 3-0(7-6<7-4> 7-5 7-6<7-3>)의 믿기 어려운 승리를 일궈냈다.
비록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상대로 발바닥 물집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2세트 도중 기권했으나 한국 스포츠 팬들에게 2018년 1월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정현은 올해 세계 랭킹 19위까지 오르는 등 한국 선수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최고 랭킹 등의 기록을 세우며 박태환(수영), 김연아(피겨스케이팅)의 뒤를 잇는 아마추어 종목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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