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차 보조금도 내년에 축소…"올해가 최대 혜택"
'500만원대 전기차' 트위지, 100만원 이상 오르나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새로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되는 르노 트위지 등 초소형 전기차도 내년에는 구매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에는 초소형 전기차를 비롯한 전기차 보조금을 줄일 방침으로 현재 500만원 대인 트위지 구매비용이 내년에는 600만원 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트위지는 인텐스 트림(2인승)은 1천500만원, 카고 트림(1인승)은 1천550만원이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95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지역에 따라서는 550만원에도 살 수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면 트위지를 이 가격에 구매할 수 없으며, 올해 말까지 추가경정예산으로 지자체 보조금이 남아 있거나 기존 신청자들의 보조금이 취소되는 지역에서는 아직 저렴한 가격에 트위지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환경부가 전날 개최한 '2019년도 전기차 보급 설명회'에 따르면 현재 1천200만원인 '고속형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내년에 900만원으로 줄어든다.
또 지자체 추가 지원금도 400만∼500만원으로 올해보다 100만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초소형 전기차로 대표되는 '저속형 전기차' 보조금도 100만원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내년에 증액된 예산 규모와 비교하면 보조금 지원 대수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3523억원, 보조금 지원 대수는 2만대였으나 내년도 지원 대수는 4만2천대로 올해의 2배 규모가 넘는다.
트위지는 일반 자동차 1대 주차공간에 최대 3대를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차체로 혼잡한 도로나 좁은 골목길 주행, 주차 등이 편하다. 차체는 길이 2천338㎜에 폭 1천237㎜에 불과하다.
최고 시속 80㎞로 달릴 수 있고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 등을 갖췄으며, 1인승 카고는 뒷좌석을 트렁크로 대체해 도심에서 배달용으로도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차지만 전용 충전소를 찾는 불편 없이 집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220V 가정용 플러그로 약 600원에 충전해 55∼80㎞를 주행할 수 있어 충전 비용도 일반 전기차의 반값 수준이다. 저속형 전기차인 트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완충하는 데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런 장점을 살려 최근 카셰어링 영역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카셰어링 플랫폼 서비스 'LH 행복카'에 트위지가 공급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개별 보조금 축소로 업계에서는 고속형과 비교하면 아직 시장이 작은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전기차가 새로운 도심 이동성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여전히 작다"라며 "조금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트위지는 올해 11월까지 모두 1천411대가 팔렸으며, 최근 홈쇼핑을 통해 1시간 만에 3천700여건의 예약이 접수되는 등 판매가 상승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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