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연내 방북 무산…내년 초 재추진
12일까지 북한 답변 없어 절차상 추진 어려워
북한 예술단 공연, 수영대회 선수단 참가 등 교류 사업 불투명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남북교류사업을 위해 추진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북한 방문이 올해에는 어려워졌다.
시와 도는 내년 초 다시 추진할 계획이지만, 북한 예술단의 광주 공연, 내년 광주세계수영대회 선수단 참가, 농수축산분야 기술 전수 등 교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1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시와 도는 수개월 전부터 지속해서 방북 의사를 북에 전달했지만 이날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통일부 승인, 항공 예약 등 사전 절차 등을 고려하면 방북까지 1주일 정도 준비시간이 필요하므로 사실상 올해 방북은 무산된 셈이다.
시와 도는 정상회담 등 국내외 여러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2월 이후부터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내년 3월께 다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방북이 무산되면서 추진 중인 교류협력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광주시가 유치를 추진 중인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은 현재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남북은 10월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추진했으나 북한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어 미뤄지고 있다.
시와 정부는 서울과 함께 광주 공연도 추진해왔다.
북한 선수단, 응원단, 공연단의 수영대회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시는 수영선수단 임시 엔트리 제출 시한인 내년 4월 이전까지 방북해 협의를 끝낼 계획이다.
전남도도 지난 2008년 평양에 준공한 발효 콩 빵 1공장, 2010년 천안함 격침사건 이후 중단된 2공장 사업 등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지만 방북 무산으로 전망이 어두워졌다.
또 국제농업박람회에서 북한 식품 홍보·판매, 농업기술, 산림, 해양수산, 에너지, 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정영재 광주평화재단 대표 등은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으로부터 '가을이 왔다' 광주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이 자리에서 수영대회 참여를 요청하고, 협의를 위해 이용섭 광주시장의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
사단법인 전남도민 남북교류협의회의 정영재 사무총장도 함께 평양을 방문, 북측과 교류사업 재개, 사업 발굴 등을 활성화하는 합의서를 교환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내외 정세 변화를 보고 내년에 다시 방북 일정을 잡아 수영대회 참가 여부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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