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울산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박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와 울산광역시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사업으로 수소 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와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는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연료전지산업 육성 및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와 송철호 울산시장,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와 함께 대용량 수소 발전시스템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울산형 실리콘밸리로 조성 중인 테크노산업단지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내 200㎡ 규모에 이르는 실증화 시설에서 500kW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까지는 3km에 달하는 수소 전용배관으로 연중 안정적인 수소를 공급하는 등 최적의 실증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
2019년에는 지역 에너지 업체들과 협력해 1MW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시스템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의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1MW급은 1천 가구 이상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용량이다.
기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이 해외기술로 개발된 것과 달리 이번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발전용 연료전지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더 큰 의미가 있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 스택(Stack)과 수소연료 탱크가 가격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같은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부분으로 수요를 확대해 수소전기차 가격 인하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현대차와 울산시가 발전용 연료전지 실증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은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 방식에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부품을 변경하면 건물, 융합형 수소충전소, 대형선박 보조 전원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해 수소 사회 구현에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현대차는 향후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범사업 참여도 검토하는 등 울산시 수소자원과 산업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는 "수소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소전기차 보급뿐만 아니라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울산시와의 MOU는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사업을 위한 첫걸음이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수소에너지야말로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시는 이미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수소생산과 수소 배관을 보유하고 있다"며 "더불어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공장 준공에 이어, 국내 최초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화라는 기네스를 세운 수소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에는 수소차 6만7천대 보급, 60곳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수소를 수소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는 수소 생태계를 건설해 글로벌 톱(TOP) 수소 시티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와 울산시는 지난 10월 수소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 구축 추진, 수출차 야적장 등에 27MW급 대용량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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