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자당, 룰라 석방 위한 국제사회 여론 조성 나서
남미 좌파지도자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면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노동자당의 대선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과 의원 대표단은 전날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면담은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20㎞ 정도 떨어진 린콘 델 세르코 지역에 있는 무히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이루어졌다.
남미 좌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면담에 동행한 린드베르기 파리아스 연방상원의원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수감과 라틴아메리카의 민주주의 투쟁 등에 관해 대화했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 금속노조 본부에 머물다 4월 7일 연행돼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수감되자 무히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룰라의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우파 기득권층의 음모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노동자당은 지난 10일 상파울루 금속노조 본부가 있는 상파울루 시 인근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에서 열린 집회를 시작으로 룰라 전 대통령 석방 운동을 시작했다.
룰라 석방 운동은 아다지 전 시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룰라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세우수 아모링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룰라 석방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이 룰라 석방을 결정하지 않으면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 앞에서 지지자들과 대규모 집회·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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