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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분위기 들뜬 佛관광명소 일순 '패닉'…"와인셀러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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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분위기 들뜬 佛관광명소 일순 '패닉'…"와인셀러에 숨었다"
관광객 등 북적이던 크리스마스 시장서 총격…혼비백산 대피
자동소총 무장 용의자, 길 따라 내려오며 총격…순찰군인들과 교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우린 클레베르 광장에 있었어요. 저녁 8시쯤이었죠. 총소리가 들렸고, 이내 대혼란이 펼쳐졌어요.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의 독일 접경지인 스트라스부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목격한 파티 씨는 AFP 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AFP 등 외신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인 총격 사건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총격은 관광 명소로 유명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 인근에서 시작됐다. 이 지역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와인과 지역 농산물을 내놓는 300여개의 샬레(지붕이 뾰족한 목조 오두막집)가 늘어선 곳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자들을 불러들인다.
파티 씨는 시 중심부에 설치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곳에 세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채 크리스마스 시장 쪽으로 걸어왔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먼저 한차례 집중사격을 한 뒤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총격을 재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각각 다른 세 곳에서 총을 쏜 다음 순찰 중이던 군인들과 교전했다고 밝혔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우리 보안병력과 두 차례 교전했다"고 말했다.
용의자의 총격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절반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스트라스부르 출신의 29살 남성 셰카트 셰리프로 확인됐다. 그는 테러 감시목록인 'S 파일'에 잠재적 극단주의자로 분류돼 있던 인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사고 발생일 오전 셰리프를 체포하기 위해 스트라스부르 남동부의 뇌도르프 지구에 있는 그의 집을 급습했으나 그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그의 아파트에서 수류탄을 발견했다.
셰리프는 군인과 교전 과정에서 부상했으나 택시를 타고 뇌도르프 쪽으로 달아난 뒤 종적을 감췄다.
3명의 사망자 중 한 명은 태국인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식당 앞에서 총에 맞았고 그를 살리려는 식당 종업원과 손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총격 발생 후 수 분 만에 경찰은 군중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시 중심부는 비상경계선이 쳐진 채 소개됐다. 경찰과 군인, 응급차량이 잇따라 현장에 도착한 뒤 행인과 주민들에게는 피난처를 찾아 숨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공무원인 미셸 씨는 "우리는 식당 안에 갇혔다. 식당 주인은 행동요령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모두 뒤편 방으로 옮겨졌다. 모든 불도 다 꺼졌다"고 말했다.
현지 식당 주인인 무아 씨는 "모든 사람을 지하의 와인 셀러로 들여보냈다"고 했다. 무아 씨는 가게 밖으로 나왔을 때 "땅에 쓰러진 사람과 피, 탄피를 봤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집에 있도록 명령했고 수천 명의 사람이 식당과 술집, 도서관 등에 셔터를 내린 채 대피했다. 현지 스포츠 스타디움 안에도 5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갇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트위터에 "스트라스부르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에 빠졌다"며 "제 마음은 이 사고로 충격을 받은 모든 이들, 그리고 프랑스인들과 함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직후 시와 연결되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350명에 달하는 경찰과 군인, 헬리콥터가 동원된 대규모 수색작전에 돌입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안보등급을 최고 수준인 '비상 공격'으로 격상하고 국경 검문과 프랑스 전역의 다른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
또 롤랑 리스 스트라스부르 시장은 12일 크리스마스 시장을 폐장하고 모든 지역의 문화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스트라스부르와 국경을 접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의 경찰도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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