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사업 탄력받자 김포∼이천 'D노선' 신설 청원 등장
"한강 이남 가로 라인 교통수요 폭발적…지하철 9호선 감당못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광역급행철도(GTX) A와 C노선 사업이 진척을 보이기 시작하자 김포에서 이천까지 한강 이남을 가로로 잇는 'D노선'을 깔아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홈페이지에는 'GTX D노선 신설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GTX 3개 노선이 추진되고 있는데 각 노선을 보면 한강 아래쪽을 가로로 잇는 노선만 없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비슷한 노선인 9호선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옥철이라고 불린다"며 "그만큼 한강 이남 가로 라인은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포∼이천을 오가는 GTX D노선을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인은 김포에서 출발해 마곡업무단지와 여의도를 거쳐 양재, 성남, 광주, 이천을 연결하는 노선을 제안했다.
두 차례에 걸쳐 올라온 이 청원에는 반나절 사이 1천여명의 추천을 받았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김포가 GTX 정거장에서 제외된 점을 불만스러워하며 이 지역을 지나가는 새로운 노선을 만들어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반면, "'우리 동네'에도 GTX 정거장을 세워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는 것은 떼쓰기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는 GTX C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2021년 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수원과 양주 덕정까지 74.2km를 최소 45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파주 운정과 동탄을 잇는 GTX A노선도 연내 착공이 추진된다.
다만, 새로운 노선 신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진 중인 3개 노선 가운데 B노선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B노선 경유 지역의 기초단체장들은 GTX B노선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GTX A노선과 C노선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최대 수혜지 중 하나로 꼽힌 경기 양주시 덕정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여러 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덕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발표를 계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 같다"며 "다만 GTX 정거장 신설은 이미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어서 당장 집값이 많이 오르거나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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