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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지하화' 민주당 공약에 입장 달리한 한국당 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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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지하화' 민주당 공약에 입장 달리한 한국당 두 의원
장제원 국비확보에 구원투수 자청…이헌승 '총선에 불리' 다른 의견 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의 핵심공약인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부전복합역 개발을 위해 타당성 용역비로 국비 35억원을 확보한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이헌승 의원이 다른 입장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부선 지하화 사업은 6·13 지방선거로 부산 지방 권력을 잡은 오 시장의 사실상 1호 공약이다.
이 사업은 구포∼사상∼부산진(16.5㎞) 구간을 구포∼백양산∼부산진역(13.1㎞)으로 옮겨서 지하화하고 지상 구간에 공원 조성 등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추정 사업비만 1조5천810억원에 달할 정도로 매머드급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때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 김대근 사상구청장 후보,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 등 경부선을 끼고 있는 민주당 자치단체 후보와 함께 구포역 광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업을 공약했을 정도로 큰 애착을 가졌다.

오 시장의 핵심공약인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 국토부의 반대 등으로 주춤거리면서 경부선 지하화 사업마저 무산되면 30여년 만에 부산 지방 권력을 잡은 민주당 입지는 더욱 좁혀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 때문에 민주당 부산의원들은 이 사업 예산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오 시장도 상경해 관련 부처를 돌며 읍소했다.
이 와중에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한국당의 장제원 의원이다.
장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 간사를 맡고 있던 터라 민주당과 오 시장 측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다.
한국당 내에서 "왜 민주당 사업을 도와주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지만 장 의원은 "부산 발전을 위해선 정파를 초월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등 용역비 35억원을 얻어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8일 새벽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가결되자마자 페이스북에 "제가 노력한 가장 보람된 예산은 '부산 경부선 철로 지하화' 예산"이라며 "용역비 35억원으로 부산시민 삶의 질이 대변혁 하는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올려 자신이 경부선 지하화 예산확보에 역할을 했음을 알렸다.

평소 민주당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장 의원이 민주당 공약 사업에 힘을 보탠 것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경부선 지하화 노선이 그의 지역구인 사상구에도 많이 걸쳐 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이 사업에 다른 입장을 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부산정가에 따르면 이 의원은 한국당 내 최고위 인사에게 문자로 '경부선 지하화는 민주당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제1 공약 사항인데 추진이 되면 21대 총선에서 한국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데 엇박자를 낸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원내대표가 이 사업에 대해 견해를 먼저 물어왔길래 전화로 길게 이야기하기 어려워 문자로 정리해 보냈을 뿐"이라며 "다만, 내가 그동안 공을 들여 추진해온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내 생각을 전달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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