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시집·어린이 시보·매거진…김해시 '감성홍보' 4제
새로운 소통 모델 관심…드론사진첩·공모시 단행본 등 시도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첨단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영향으로 시민들의 소통 방식이 크게 변화하는데 맞춰 홍보도 '감성 코드'로 대응하고 있다.
남녀노소가 좋아할 수 있는 드론 사진첩을 만드는가 하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시로 시집을 발간하고 경남 첫 어린이 시보, 감성 매거진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 드론 띄워 만든 사진첩 = 최근 발간한 드론사진첩 '여기는 가야김해'는 기존 눈높이 시각의 사진과 달리 상공에서 촬영한 탁 트인 시원한 경관 사진들을 담아 노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인기다.
이 사진첩은 김해 대표 경관과 문화관광자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컬러 사진을, 오른쪽에는 짧지만, 감성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낙동강 위로 김해와 부산을 잇는 김해교와 다리에 설치된 수로왕과 허왕후를 상징하는 조형물 금옥문의 경우 '밤하늘의 별이 왕후를 인도했듯/ 강 건너는 그대를/ 김해로 인도하리니'라고 설명했다.
김해시민의 종은 '해반천을 따라/ 수로왕릉 구지봉을 넘어/ 울려라, 널리'로 풀어냈다.
가로 24.5㎝, 세로 14.7㎝ 크기에 80페이지로 2천권을 제작해 시립도서관과 관광지, 시청과 직속기관, 경전철 역사, 유관기관에 배부했는데 별도 구매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진다.
▲ 시민 공모 시집 '밤을 잊은 …' = 올해 들어 시보에서 김해를 주제로 공모한 시를 모아 '시를 잊은 그대에게'란 단행본 시집을 발간했다.
매월 3회 발행되는 시보는 매회 13만부를 찍어낼 정도로 두터운 독자층을 자랑한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시보 구독자를 대상으로 김해를 주제로 한 50자 내외의 창작시를 공모,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창작시 200편을 받았다. 이 가운데 우수작 40편을 엄선해 70면 분량의 시집에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실었다.
나숙경(어방동) 씨는 '김해버스 정류장'에서 발열의자가 설치된 버스 승강장을 '뜨끈뜨끈 엉덩이/ 두근두근 내 마음/ 김해 버스 정류장/ 할머니 댁 구들장'이라고 표현했다.
시집은 도서관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5천부가 배부됐다.
▲ 감성 가득 매거진 '김해를 즐기다' = 시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이어 지난 8월 세 번째 매거진 '김해를 즐기다'를 발간했다.
김해 매거진은 지역의 생생한 문화관광예술과 생활·시정 정보에다 감성을 더한 콘텐츠와 디자인으로 꾸며진다.
세 번째 매거진은 주말이면 청년의 거리로 변하는 봉리단길을 시작으로 슬로시티 김해, 2천여 명의 시민이 함께 만든 김해 평화의 소녀상을 소개했다.
또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금관가야휴게소의 대표 메뉴인 수로왕갈비탕과 가야튀김우동, 그리고 3천원으로 맛볼 수 있는 가야라면 등을 등장시켰다.
매회 2만부를 찍어 다중이용시설에 배부해 시민들과 감성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실린 시와 김해 매거진은 김해시보 홈페이지에서 e-Book(전자책)으로 항상 볼 수 있다.
▲ 어린이 시보 '와글와글 김해' = 시는 경남 지자체 중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시보를 발행 중이다.
전체 8면 '와글와글 김해'란 이름의 어린이 시보는 2013년 여름호를 시작으로 여름·겨울방학에 맞춰 한 해 2번씩 내다가 2016년부터 계간지로 발행하고 있다.
시는 현재 김해 매거진 4호와 와글와글 김해 겨울호를 준비 중이며, 이달 말 발간할 계획이다.
조정현 시 공보관은 "앞으로도 시민과 감성적으로 소통하면서 김해와 긍정적인 시정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도로 고심해 나가겠다"며 "그리 많지 않은 예산으로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감성 홍보의 매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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