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문닫은 태국 피피섬 마야베이에 상어떼가 돌아왔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안다만해에 있는 피피섬과 피피섬으로 들어가는 주요 통로인 마야베이는 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할리우드 영화 '더 비치' 촬영지로 유명해진 마야베이는 그러나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하루 평균 800여대의 보트가 접안해 수천 명의 관광객을 풀어놓으면서 곳곳에 오물이 넘쳐나고 산호초를 비롯한 해양 생태계는 급속하게 죽어갔다.
태국 당국은 섬의 오염을 줄이고 훼손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섬의 출입구 격인 마야베이를 폐쇄했다.
애초 4개월간 한시적인 폐쇄였지만, 생태계 복원 속도가 더뎌지자 폐쇄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이후 6개월간 관광용 보트의 접안과 관광객 출입이 금지되면서 마야베이의 자연 생태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싱가포르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이 9일 보도했다,
특히 마야베이에서는 최근 몸길이 50∼150㎝의 흑기흉상어 90여 마리가 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태국 카셋삿대학의 생태 전문가인 톤 탐롱나와사왓 박사는 "배들이 사라지자 상어 떼가 돌아왔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마야베이가 흑기흉상어의 산란에 매우 중요한 장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흑기흉상어의 등장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이들이 계속 이곳에 머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마도 큰 개체 들은 이곳에서 계속 서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당국은 또 무분별한 보트 접안과 물놀이 여파로 산호초가 사라진 마야베이 바다에 5천개가 넘는 산호초를 이식했다.
끄라비 주(州) 노파라 타라 피피섬 국립공원의 피닛 엥추안은 감독관은 "새로 심은 산호초는 물론 기존에 남아 있던 산호초들도 번성하기 시작했다"며 "산호초가 되살아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직은 관광용 보트나 관광객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마야베이의 생태계가 훼손 이전 상태로 복원되더라도 배의 접안을 계속 금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섬 반대쪽에 다른 선박 접안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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